韓증시 부진한 경향 보여”
지난해 시총 11% 오를때
지수는 3.6% 상승에 그쳐
코스피, 장중 2700선 회복
외국인투자자 유입에 힘입어 3일 오전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회복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장중 한때 코스피가 2600선 밑으로 내려간 지 엿새 만이다. 하지만 향후 이어질 대형 기업공개(IPO)가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0%(50.55포인트) 상승한 2713.89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주가가 상승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내증시가 설 연휴로 휴장했던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 사이 미국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완화적 발언에 따른 긴축 공포 해소와 주요기업의 실적발표 등 호재가 잇따랐다. 오전 10시 개인은 372억 원, 외국인은 11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459억 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향후 이어질 대형 IPO가 증시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형 IPO가 있을 때 기관 투자자는 기존의 주식을 팔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개월 내 IPO 기업의 시가총액이 10조 원을 초과하고 기관투자자가 순매도일 때 한국 주식시장이 부진한 경향이 관찰됐다”고 분석했다. IPO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의 경우 코스피 시총이 전년 대비 11.25% 상승한 데 반해 지수는 3.6%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20년에는 코스피 시총 증가율(34.19%)과 지수 상승률(30.75%)이 비슷했다.
연초 증시 하락세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계획을 철회했음에도 상장을 진행 중인 대형주는 여전히 많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연간 공모 규모는 25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추정 기업가치 10조 원), 교보생명(3조 원)을 비롯해 CJ올리브영(3조 원)·SSG닷컴(10조 원)·컬리(5조 원) 등 유통업계 대어와 원스토어(2조 원)·SK쉴더스(4조 원)·카카오모빌리티(5조 원)·카카오엔터테인먼트(10조 원) 등 SK텔레콤·카카오 자회사들의 상장도 연이어 예정됐다. 증시가 단기 반등을 넘어 장기적 상승세에 들어설지는 다른 문제다. 3월 이후 미국의 장기 금리 인상 흐름이 이어지면 수급 환경이 나아지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변동성이 계속 큰 상태를 유지하면서 개인투자자가 대응하기 어려운 ‘전문가의 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