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리 웨스트우드.  AP뉴시스
잉글랜드의 리 웨스트우드. AP뉴시스
세계 남자골프 무대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분위기다.

BBC와 텔레그래프 등 복수의 영국 매체는 2일(한국시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아시안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 공식 기자회견에서 슈퍼골프리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답변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의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우드는 “계약에 관해 비공개 조건으로 계약했다. 슈퍼골프리그에 대해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웨스트우드는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출신으로 PGA투어 2승, DP월드투어 25승 등 프로 통산 44승을 챙긴 세계적인 선수다. 이 때문에 웨스트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추진하는 슈퍼골프리그에 참여할 유력 후보로 꼽혔고, 스스로 계약 사실을 밝혔다.

웨스트우드에 이어 더스틴 존슨(미국)도 사우디 인터내셔널 기자회견에서 계약 사실을 털어놨다. 존슨은 합류 제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비밀을 유지하는 계약을 해서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3000만 달러(약 361억5000만 원)의 이적 제안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는데 비슷한 금액을 제안 받았느냐는 물음에는 “비슷하지 않다”며 사실상 계약을 협의했다는 점을 공개했다.

텔레그래프는 웨스트우드와 존슨의 고백에 앞서 폴터가 슈퍼골프리그 이적 제안을 받았지만 애착이 큰 라이더컵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PGA투어와 DP월드투어는 자신들이 양분하는 남자골프 세계무대를 위협할 것으로 평가받는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하는 선수의 제명 등 강경한 대응을 예고한 만큼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하면 라이더컵 출전은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이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하는 선수를 제명하기로 한 PGA투어와 DP월드투어의 결정은 번복되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BBC는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하는 대신 아시안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참가하는 필 미켈슨(미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실상 상위권의 현역 골프선수 대부분이 슈퍼골프리그 이적 제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켈슨은 사우디 인터내셔널이 제시한 거액의 초청료를 받고 이번 주 PGA투어가 아닌 아시안투어에 출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켈슨은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 모두 슈퍼골프리그에서 뛰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덕분에 PGA투어의 선수 대우가 좋아졌다. 슈퍼골프리그가 아니었다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이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상금이 지금처럼 많이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이 제시한 거액의 초청료를 거절한 선수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이번 주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출전하지만 “사우디가 제시한 돈은 상당히 흥미롭다”면서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다. 동전에는 양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오해원 기자
오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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