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중국대표팀의 빅토르 안(안현수·앞) 코치가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실내체육관에서 중국선수들의 훈련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연합뉴스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중국대표팀의 빅토르 안(안현수·앞) 코치가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실내체육관에서 중국선수들의 훈련 레이스를 이끌고 있다. 연합뉴스
양팀 선수들 공식 인터뷰 사양
훈련 변칙운영 노출 극도 꺼려

중, 김선태감독·안현수코치 고용
한국 이길 노하우 전수 받아와


베이징=정세영 기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을 앞두고 한국과 중국의 신경전, 연막전술이 전개되고 있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3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 중 무려 24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쇼트트랙은 또 은메달 13개와 동 11개를 보탰다.

중국도 만만찮다. 중국은 역대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10개, 은 15개, 동 8개를 거머쥐었다.

늘 한국에 밀려 ‘2인자’였지만, 이번에 홈어드밴티지를 활용, 한국을 뛰어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한국을 이기기 위해, 한국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김선태 감독, 빅토르 안(안현수) 코치를 중국이 고용했다.

쇼트트랙은 기록이 아닌 순위경쟁 종목. 그래서 레이스 운영, 즉 ‘작전’이 무척 중요하다. 한국과 중국이 정보누출을 방지하고자 연막전술을 펼치는 이유다. 중국대표팀은 숨는 데 바쁘다. 지난달 31일엔 2차례 공식 훈련을 모두 건너뛰었고, 지난 1일과 3일에는 오전은 빠지고, 오후에만 훈련했다. 그리고 한국대표팀의 정보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대표팀의 공식 훈련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빨간색 점퍼를 입은 중국대표팀 전력분석관이 카메라에 한국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고 담고 있다. 지난 2일엔 김 감독과 빅토르 안 코치가 직접 한국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중국대표팀은 또 인터뷰를 거절한다. 3일 국가별 팀 훈련이 진행된 캐피털실내체육관에서도 그랬다. 중국선수들은 중국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고개를 흔들었고, 런즈웨이와 우다징은 “선수단 차가 밖에서 기다리니 빨리 나가야 한다”는 말만 건넸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말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김 감독과 빅토르 안 코치는 아예 취재 구역인 믹스트존을 거치지 않고,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김 감독은 현장 미디어 관계자를 통해 “언론 인터뷰는 경기가 끝난 뒤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베이징에 도착한 한국대표팀은 31일부터 3일까지 4차례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물론 비디오분석관이 중국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그리고 한국대표팀도 말을 아낀다. 3일 훈련 뒤 공식인터뷰에서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은 취재진의 요청에도 인터뷰를 하지 않고 믹스트존을 지나쳤다.

중국대표팀이 공식훈련을 자제하는 건 이미 캐피털실내체육관 빙질에 완벽하게 적응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쇼트트랙은 순위경쟁이기에 마라톤 풀코스의 경사도처럼 빙질이 변수로 꼽힌다. 빙질에 따라 전략도 달라진다. 이 경기장의 빙질은 그런데 까다롭고 호불호가 갈린다. 속도가 잘 나오는 빙질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지만, 매일 빙질이 바뀌어 어떤 날은 무르다는 평가도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은 캐피털실내체육관을 포함해 전 세계 여러 곳에서 경기를 하고 나름대로 감각을 익힌다”면서 “(홈이기에) 캐피털실내체육관 훈련량이 많은 중국이 유리한 건 분명하지만, 우리 대표팀도 무리 없이 적응했고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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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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