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부 공개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 리허설 영상에서 어린이들이 개회식장인 주경기장 ‘냐오차오’ 무대에서 율동을 하고 있다. 4일 밤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오는 20일까지 총 91개국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중국 CCTV 캡처
3일 일부 공개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 리허설 영상에서 어린이들이 개회식장인 주경기장 ‘냐오차오’ 무대에서 율동을 하고 있다. 4일 밤 개막하는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오는 20일까지 총 91개국 선수들이 출전해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중국 CCTV 캡처
■ 미리보는 개회식

“가장 검소하고 소박하게” 천명
‘비용과다 논란’ 잠재우기 의도

특수효과 동원 기술력 알리고
소수族 음악으로 中특성 살려


베이징 = 박준우 특파원

중국이 한국시간으로 4일 밤 9시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을 ‘가장 검소하고 소박하게’ 치른다. 14년 전인 2008년 첫 올림픽을 개최할 당시 선보였던 화려한 개회식과 달리 공연시간도 1시간 40분으로, 동원 인력도 5분의 1로 줄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올림픽 비용 과다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구한 역사와 문화유산의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중국을 보여주겠다는 장이머우(張藝謀) 개회식 총감독은 “우리는 준비를 마쳤다(我們准備好了)”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화 ‘홍등’·‘붉은 수수밭’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장 총감독은 이날 CCTV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인해전술’은 없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개회식 행사에 동원되는 인원은 3000명으로, 2008 하계올림픽 당시의 1만5000명에 비해 5분의 1 수준이다. 개회식 시간도 4시간에서 100분으로 절반 이상 줄였다. 장 총감독은 “그때와 지금의 정서가 다르고 감동을 줄 수 있는 포인트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데 대한 거부감과 함께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돈을 많이 쓴 화려한 개회식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개회식이 어떻게 진행될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개회식의 문은 집단공연 형식의 ‘광장무(廣場舞)’가 열게 될 것이라고 CCTV 등은 전했다. 아침과 저녁에 공터에서 시민들이 음악을 틀고 단체로 춤을 추는 여가 문화인 광장무는 중국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전문 무용수 대신 5세부터 7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무대에 오른다. 본격적인 개회 공연에도 전문 연기자뿐 아니라 어린이·청소년 참가자들이 무대를 수놓는다. 화합과 다양성이 테마인 셈으로, 소수민족인 투자(土家) 족 음악도 활용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장 총감독은 “중국의 고사(故事) 등을 인용해 중국인의 정신과 가치관, 중국의 새로운 면모 등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과거처럼 스타나 예술가들을 많이 쓰기보다는 가능한 한 인민들이 참여해 행사의 주인공이 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대에 선 배우의 움직임에 자동으로 맞춰 변하는 특수효과 기술 등이 사용돼 개회식이 중국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림픽 행사가 열리는 장소와 그렇지 않은 지역의 온도 차는 컸다. 개회식을 하루 앞둔 3일 밤, 행사가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 주경기장 ‘냐오차오’(鳥巢)는 여전히 화려한 네온사인을 밝힌 채 손님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도로는 당국이 통제해 한산했지만 내부로 사람들을 수송하는 버스는 계속 드나들면서 준비가 계속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지하철 역사 곳곳엔 평소에 보기 어렵던 공안들이 배치되는 등 삼엄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반면 베이징 시내는 코로나19 방역과 올림픽 통제로 인해 썰렁했다. 중국인 리(李) 씨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올림픽 분위기가 좀처럼 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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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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