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즉석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위 유포 넘어 사자명예훼손”
대선 30일앞 ‘적전분열’ 평가


친문(친문재인) 단체를 포함한 시민단체가 더불어민주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 가상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로 유포한 데 대해 고소·고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선을 30일 앞두고 적전 분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대장동게이트 진상규명범시민연대’(대진범)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장기표 대장동특검추진천만인서명본부 대표, 이호승 전국철거민협의회 중앙회장, 이민구 깨어있는시민연대당(깨시연) 대표 등으로 이뤄진 상임대표 등 지도부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 후보 지지 가상 영상은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사자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라고 규정하고, 향후 김·노 전 대통령 유족과 협의해 해당 영상 제작·유포 관련자에 대한 고소·고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민주당에도 “공식 사과하고 관련자를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계획에는 깨시연과 문사랑(문재인을 사랑하는 모임) 등 친문 조직이 뜻을 같이했다. 대진범 공동대표인 김석준 문사랑 전국대표는 “페이크 영상 내용도 가당치 않지만, 더욱 기가 찬 것은 대한민국 여당이 이런 허위 날조 영상물을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렸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친문 진영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친문 대 친이(친이재명) 분열이 가시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진범은 오는 9일 ‘대장동 특검추진 천만인 서명본부’와 함께 광화문 사거리에서 대장동 게이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집회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1만 명 이상 받으라고 지시하는 등 조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조직본부가 만든 ‘민심 앞으로, 민생 제대로’ 캠페인에 따르면 국회의원들은 △지지 선언 1만 명 이상 △특보 조직 5000명 이상 △단체·기관 간담회 및 방문 100회 이상도 달성해야 한다. 역대 민주 정부의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 출신 104명으로 구성된 국정운영포럼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열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각각 상임고문과 상임대표를 맡았다.

김현아·윤명진 기자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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