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합니다 - 아버지, 어머니, 동생에게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평소 감정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이러한 좋은 기회를 통해 사랑하는 우리 가족에게 제 속마음을 털어놓고자 합니다.

아버지, 속도 많이 썩이고 늘 부족하고 못난 아들이었지만 항상 자랑스러워해 주셔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아들이지만 앞으로는 아버지께 더 자랑스럽고 가끔은 기댈 수 있는 듬직한 아들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가끔 어릴 적 아버지와 손잡고 전국을 여행하던 생각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 기억은 제가 힘들 때마다 저 자신을 미소 짓게 하는 행복하고 따뜻한 기억입니다. 앞으로도 아버지와의 여행을 통해 따뜻한 추억을 쌓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멋진 부자(父子)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먼저 표현하는 아들이 되겠습니다. 지난 20여 년간 우리 가족을 위해 힘든 직장생활을 해오신 아버지. 저도 아버지만큼은 아니지만, 직장생활을 해보니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큰아들이기에 오래오래 아버지께 가르침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어머니, 항상 자식들을 1순위로 생각하시기에 늘 아껴주고 걱정해주시는 어머니. 막상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어머니께 투덜거리고 어리광을 부리던 모습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잘되라고 하신 말씀들을 잔소리라 느끼며 듣기 싫어하던 과거의 저 자신에게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감정이 듭니다. 조금은 철이 들었는지 이제야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며, 제게 해주셨던 주옥같은 말씀이 가슴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많이 부족한 저이기에 앞으로도 많은 조언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나는 내 인생에서 자랑스러운 많은 것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바로 내가 엄마라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와 반대로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가장 자랑스럽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눈을 감고 생각해 보면 어머니와의 평범한 일상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이 오래오래 이뤄지길 바라며 오늘도 달콤한 잠에 빠져듭니다.

내 동생, 아직 어린아이 또는 오랜 친구 같기도 하고, 때론 든든한 누나 같기도 한 하나뿐인 내 동생. 매번 내가 먼저 툭툭 건드리며 시비를 걸고 장난을 쳐도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받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

요즘 공부한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힘들어하는 것 같던데 오빠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그래도 성실하고 누구보다 마음 따뜻한 너이기에 이러한 어려움도 금방 이겨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항상 우리 가족은 너를 응원하고 있으니까 어떠한 시련이 닥쳐도 기죽지 말고 슬기롭게 이겨내 보자. 항상 응원하고 또 응원할게.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도 있을 것입니다. 만남이라는 출발점에서 시작해 헤어짐이라는 도착점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우리 가족 또한 도착점을 향해 천천히 지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가족의 도착점이 어디인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그 점이 무엇보다 멀리 있기를, 또 천천히 다가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우리 가족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루하루를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한 지난날보다 함께할 앞으로의 날이 더 많길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 아직은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드리기 부끄러워 이렇게나마 사랑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아들이자 오빠 종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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