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상·계열사 실적호조
역대최고 전년보다 32% ↑
KB·신한 ‘4兆 클럽’가능성
보험업계 순이익도 증가세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이 총 15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들의 ‘4조 원 클럽’ 진입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리딩 금융’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전개돼온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경쟁 결과도 관심사다.
8일 KB금융에 이어 9일 신한금융·우리금융지주, 10일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14조8211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2020년 대비 3조6206억 원(32.3%)이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 KB금융은 4조4821억 원(전년 대비 28.0% 증가), 신한금융은 4조2850억 원(22.5% 증가)의 실적이 추산돼 양 사는 사상 첫 연간 순이익 4조 원 클럽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3조3529억 원, 우리금융은 2조701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4.9%와 78.3%의 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금융지주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지난해 단행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자리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 베이비 스텝(0.25% 인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0.50%였던 기준금리를 1.00%로 올렸다. 올해 1월에도 0.25% 인상해 현재 기준금리는 1.25%다. 이와 함께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강화 기조에 맞춰 대출 가산금리를 올리면서 예대금리차가 벌어졌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잔액기준 총 수신금리(0.83%)와 총 대출금리(3.04%)의 차이는 2.21%포인트다. 이는 2019년 8월 이후 가장 큰 격차다.
금융지주사들은 비은행 계열사 실적 호조도 한몫을 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비은행 계열사 실적은 KB금융이 44.5%, 신한금융이 43.2%, 하나금융이 36%씩 증가했다. 다만 우리금융의 비은행권 실적 비율은 17.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이 증권사를 갖고 있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비은행 사업 확장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이 금융그룹들의 호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순이익도 증가세를 보였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순이익 1조3832억 원(49.5% 증가)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는데 이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전날 별도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3.0% 증가한 6631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10조301억 원, 영업이익은 49.2% 늘어난 9108억 원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사업비 절감을 통해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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