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텍 등 4개 대학 분석

정부 정책에 기업들 채용 감소
11년만에 80% → 36%로 급락
영남대는 2년전 사업참여 중단

관련 신입생 경쟁률도 크게 하락


안동=박천학 기자

경북도가 추진하는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참여하는 지역 대학 관련 학부·전공 학생들의 취업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부의 탈원전정책 탓에 기업이 채용 인원을 줄였기 때문으로, 사업 시행 초기 80%였던 취업률은 11년 만인 지난해에는 36%로 뚝 떨어졌다. 이로 인해 영남대는 2년 전 사업 참여를 중단했다.

9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도는 2010년 11월 포스텍, 동국대 경주캠퍼스, 영남대, 위덕대 등 도내 대학 4곳과 ‘원자력 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듬해부터 원전 관련 학부·전공을 대상으로 원전산업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섰다.

포스텍은 첨단원자력공학부 대학원생이, 나머지 대학은 관련 전공 대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학부·전공 대학생은 교재개발, 원전 관련 포럼 발표 및 참석, 해외 교류 프로그램 참여, 실험 소모품 구입 등을 지원받고 있으며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도비 53억7000만 원과 대학 부담 17억4000만 원 등 총 71억1000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하지만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이들 대학 학부·전공의 취업률을 분석한 결과, 사업 시행 첫해인 2011년에는 동국대 경주캠퍼스와 위덕대에서 총 36명 중 29명이 취업해 취업률 80.5%를 기록했다.

이후 2013년 포스텍과 영남대도 취업자를 배출하면서 4개 대학에서 그해 총 74명 중 55명이 취업해 74.3%의 취업률을 보이는 등 사업이 순탄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탈원전정책을 선언한 2017년에는 140명 중 79명이 취업해 취업률이 56.4%로 하락했다. 또 2020년에는 100명 중 55명이 취업해 취업률 55%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126명 중 46명만 취업해 취업률이 36.5%로 급락했다.

특히 영남대는 2013년 12명 중 11명(91.7%)이 취업했으나 2018년에는 40명 중 15명(37.5%)만 취업하는 데 그쳤다. 영남대는 2020년부터 이 사업 참여를 종료했으며 취업난이 이유로 알려졌다. 담당 교수 1명은 사업 종료로 퇴직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관련 전공 신입생 모집 경쟁률도 떨어지고 있다. 한 대학은 경쟁률(정원 내)이 2020학년도에는 3.46 대 1이었으나 2022학년도에는 2.45 대 1로 하락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입학 경쟁률이 떨어진 것은 학령인구가 감소한 것도 있지만,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원전 관련 기업에서 채용인원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는 최근 이 사업 관련 평가회를 열고 원전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도는 올해에도 관련 예산 5억2000만 원을 편성했다.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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