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2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일반인 안무·음악 등 제작 참여
김보람 감독 “무용의 저변 확대”
이날치밴드의 ‘범 내려온다’ 춤으로 현대 무용계 스타로 떠오른 김보람(사진)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예술감독이 관객과 함께 무대를 꾸미는 실험에 나선다. TV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젝트로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일반인들이 안무·의상·무대기술 등 제작 파트에 투입된다.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지난해 10월 ‘마이 리틀 앰비규어스’라는 프로젝트명을 내걸고 중학생·전업주부 등 일반인 50여 명을 공개 모집했다.
이들은 4개월 동안 안무, 음악·음향, 조명, 의상, 무대 디자인, 홍보·마케팅 등 6개 직군으로 나뉘어 제작에 참여했다. 신작 주제와 제목도 직접 구상했다. 이들이 내놓은 제목과 주제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SNS 공개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 김보람 예술감독은 “일반인과 함께 만드는 공연을 통해 ‘예술은 예술가만의 영역’이라는 편견을 깨고 무용의 대중적 저변을 넓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개인주의의 시대, 그럼에도 함께하는 것의 힘’이란 부제가 붙은 이번 공연은 개인과 집단의 관계를 춤사위로 풀어낸다. 서로 조화는 이루되 군중에 휩쓸리지 않는다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런 주제 의식은 무질서한 군무 속에서 펼쳐지는 독무로 구현된다.
김혜연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PD는 “사람과 사람, 춤과 춤이 어우러지는 무대를 통해 개개인이 타인을 ‘대상’이 아닌 하나의 ‘존재’로 마주할 때 깊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범 내려온다’ 홍보영상으로 이름을 알린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는 지난해 세계적 록밴드 콜드플레이, 글로벌 기업 구찌·BMW 등과 협업하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엔 향토 민요를 현대적 안무로 재해석한 ‘얼이 섞다’로 관객과 만났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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