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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포노믹스’ 타고…유럽 초고가 침대 잇따라 국내 상륙
유럽 ‘카르페디엠베드’, 럭셔리 침대의 정수 평가
어떤 자세로 누워도 안정되게 몸 받쳐줘 편안함 극대화
스웨덴 ‘해스텐스’, 5억원대 초고가 제품 화제
170년 역사 브랜드… 주문후 배송까지 반년가량 걸려
4대 이어온 ‘덕시아나’…영국 왕실 침대 ‘바이스프링’도
국내 백화점 프리미엄 침대 매출 100%이상 급신장
실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전후로 숙면에 대한 전 세계인의 관심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인이 숙면을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성장하는 산업을 뜻하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5월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도 2020년 30억3600만 달러(약 3조6447억 원)였던 글로벌 침대 매트리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28년 42억8400만 달러(5조1429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역시 2011년 4800억 원 수준이었던 전체 수면 시장 규모가 2019년 3조 원까지 급성장했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슬리포노믹스는 국내외 시장에 초고가 프리미엄 침대의 등장과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중적인 미국산 고가 제품은 물론, 스웨덴 등 유럽산 럭셔리 브랜드들이 지난해부터 하나둘 국내에 상륙 중이다. 특히 스웨덴의 ‘해스텐스(Hastens)’ ‘덕시아나(Duxiana)’ ‘카르페디엠베드(Carpe Diem Beds)’ 그리고 영국의 ‘바이스프링(Vispring)’ 등은 왕실의 침대이자 전 세계 최고급 호텔에서 선호하는 침대라는 입소문이 퍼지며 침대에 대해 ‘좀 아는’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유럽산 프리미엄 침대는 과학과 손기술이 합쳐져 더 가치가 있다. 대부분 역사가 오래된 수제 제품이며 스프링에 대한 원천기술이 탁월하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카르페디엠베드도 우수한 특허 기술력과 장인정신이 결합된 ‘럭셔리 침대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르페디엠베드는 ‘컨투어 포켓 스프링(Contour Pocket Spring)’ 기술을 통해 무중력 상태의 수면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수입사인 신세계까사 측은 평했다. 전체 스프링 시스템 위에 하나의 충전재를 올리지 않고 각각의 포켓 스프링 위에 30㎜의 개별 라텍스를 올리는 기술이다. 어떤 자세로 누워도 안정되게 몸을 받쳐 주는 역할을 한다. 어깨와 엉덩이를 세밀하게 감싸주고, 요추와 허리를 부드럽게 지지해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이 회사의 ‘비스코 엘라스틱 레이어(Visco-Elastic Bottom Layer)’ 특수 매트도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켜 숙면을 돕는다. 비스코 엘라스틱 레이어는 15㎜의 두께로 압력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 체압을 분산하고 근육을 이완시킨다. 침대에 누워 있는 동안 혈액순환을 개선해 쾌적한 수면을 유도한다. 척추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대학병원(스웨덴 살그렌스카)과 공동 개발했다.
카르페디엠베드는 유럽 최대 수면 전문 기업 힐딩앤더스의 브랜드다. 힐딩앤더스는 지난 2014년 세계적 권위의 침대 시스템 연구기관인 스위스 AEH연구소와 함께 수면 연구센터 ‘굿나잇 슬립랩(Good Night’s SleepLab)’을 세웠다. 굿나잇 슬립랩은 숙면의 4가지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지지력, 항균성, 통기성 및 내구성과 관련한 지속적인 연구와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카르페디엠베드에 속속 적용됐다. 한 명의 장인이 한 개의 제품을 전담해 100%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침대 1조(개)를 만드는 데는 504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의 해스텐스도 지난해 11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통해 5억 원대의 초고가 제품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해스텐스는 170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고급 침대 매트리스 브랜드다. 천연 가죽 등 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역시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주문 후 배송까지 반년가량 걸린다고 한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도 4000만 원대의 덕시아나와 5000만 원대의 바이스프링 제품 등을 판매한 바 있다. 덕시아나는 1926년부터 100년 가까이 최적의 수면을 위한 침대만 연구한 기업이다. 스웨덴의 융(Ljung) 가문이 4대에 걸쳐 기술적으로 가장 진보된 최첨단 침대를 생산하는 데 전념해왔다. 일반 침대보다 2∼3배 이상으로 많은 연결식 코일 스프링 구조와 최고급 천연 원자재만을 사용한 핸드메이드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다. 영국 왕실에서 3대째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이스프링도 포켓 스프링의 창시기업으로 역사가 120년이 된 명품 수제 침대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수천만 원의 글로벌 명품 침대들이 국내에 속속 소개되는 이유는 실제 프리미엄 침대를 사기 위해 지갑을 여는 국내 소비자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카르페디엠베드는 최고 4000만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제품인데도 상당한 매출 신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론칭 이후 별다른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없었는데도 지난해 말 매출이 크게 뛰어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매출은 월평균 대비 264% 신장했다”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리빙관 프레스티지 베드 카테고리에선 9월, 12월에 전체 매출 1위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침대 판매로 재미를 봤다. 지난해 침대 매출성장률은 전년 대비 47%였으나 프리미엄 침대 매출은 이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은 106%에 달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으며 휴식과 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면서 “집의 개념까지 개성을 표현하는 공간으로 확장되자 프리미엄 이상의 하이엔드 가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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