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가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오른쪽 말풍선들은 유튜브 경기영상에 달린 응원 메시지.
이상호가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아쉬워하고 있다. 오른쪽 말풍선들은 유튜브 경기영상에 달린 응원 메시지.
■ 국내팬들 온라인서 ‘열띤 응원’

메달 못 딴 선수들에게도 “박수”
유튜브 경기영상마다 격려 가득

편파판정 분노 ‘성원’으로 진화
선수들 “남은 경기도 최선” 화답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의 편파판정으로 한국 팬,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편파판정에 시달린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은 전통적인 메달밭이지만, 금메달 소식은 8일까지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팬, 국민은 ‘불공정’이란 적과 싸우는 국가대표들을 향해 성원을 보내며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은 중국에서 열리고 경기장엔 중국인만 입장할 수 있다. 그래서 국내 팬, 국민은 온라인으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들의 유튜브 경기 영상엔 응원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김민석(성남시청)은 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김민석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민석의 경기 영상엔 환호와 격려 메시지가 넘쳤다.

팬들은 “우리 선수들은 우리 국민에겐 영웅이고 금메달입니다” “화나고 답답했던 우리 국민에게 좋은 소식 전해줘서 고마워요. 메달을 따지 않았어도 박수와 응원을 보냈을 겁니다”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메달을 획득하지 못해 고개를 숙인 국가대표에겐 따뜻한 격려와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상호(하이원)는 8일 스노보드 남자평행 대회전 8강전에서 탈락했다. 이상호는 금메달을 노렸지만 빅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0.01초 차로 졌다. 그러나 이상호의 경기 영상에 팬들은 “고개 숙이지 마세요. 정말 잘했어요. 당신은 한국의 보물이에요” “0.01초 차이 스포츠의 묘미네요. 정말 아쉽긴 하지만 이상호 선수 최선을 다한 도전 멋있어요” “안 다친 게 금메달보다 값져요” 등의 글을 남겼다.

정종원(경기도청)과 김민우(평창군청)는 8일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스프린트 프리 예선에서, 이의진과 한다솜(이상 경기도청)은 여자 스프린트 프리 예선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팬, 국민은 “고생하셨습니다. 완주 칭찬해!” “메달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완주 정말 대단합니다” 등의 칭찬을 잇따라 올렸다. 선수들도 SNS를 통해 화답했다.

이상호는 “아쉽지만! 정말 후회 없는 경기를 했고 후련합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민우는 “남은 2경기도 앞의 2경기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달려보겠습니다. 비인기 종목인 크로스컨트리스키가 국민 스포츠로 거듭날 수 있게 남은 경기도 많은 시청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적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베이징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 이후 베이징동계올림픽 관련 청원은 18건이나 된다.

특히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결과에 대해 정부에서 공식적인 항의 의사를 표명해 주시길 요청합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선수들의 노력이 거품이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대한민국 쇼트트랙 국가대표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등 편파판정 관련 청원이 눈길을 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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