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대선서 與후보 찍도록”
김용민 “中올림픽 보는 심정”

宋대표도 김혜경 두둔 논란빚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체된 지지율에 고전하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의 언행이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는 소속 의원들에게 신중한 말과 행동을 당부하며 진화에 나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이 재차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인 송 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과 역사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내일부터 격리해제 된다. 이제 항체도 생겼으니 자신 있게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업무에 복귀하는 송 대표의 과제로 의원들의 돌출 행동을 자제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편파 판정과 관련, “국힘(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매일매일이 중국올림픽 보는 심정일 것”이라고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삭제했다.

김성주 의원은 같은 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선에서) 여당 후보를 찍도록 안정적으로 (코로나) 관리를 해달라”고 말했다가 야당의 출당 요구를 받았다.

김병욱·이원욱 의원은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 갑질 의혹을 보도한 KBS와 SBS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한 선대위 공보단 명의의 자료를 페이스북에 인용했다가 삭제하는 촌극을 빚었다.

공보단은 “허위자료를 두 의원이 착각했다”고 해명했지만, 가짜뉴스 비판에 앞장섰던 민주당이 허위자료로 언론사를 압박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어기구 의원은 자녀 결혼 청첩장을 지역구인 충남 당진시민 대부분에게 문자로 보냈다가 논란이 돼 사과했다.

이런 가운데 송 대표의 불안한 리더십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송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김 씨 의혹과 관련해 “별정직 공무원은 원래 비서 업무를 하고, 저도 아플 때 제 약을 비서가 사다 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일반 약을 사다 주는 것과 대리 처방은 전혀 다른 이야기 아닌가’라고 하자 송 대표는 “아무튼 이 문제는 제가 잘 모른다”고 넘어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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