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클라에보
요하네스 클라에보
에스터 레데츠카
에스터 레데츠카
클라에보, 크로스컨트리 金
평창 이어 거뜬히 2연패 달성
“이젠 다관왕 압박감 즐길 것”

레데츠카는 스노보드 우승
평창 3관왕 이은 다관왕 채비
“이틀뒤 스키서 또 정상 도전”


올림픽 ‘철남철녀’가 힘차게 출발했다. 요하네스 클라에보(26·노르웨이)는 동계올림픽 2회 연속 3관왕, 에스터 레데츠카(27·체코)는 2회 연속 2개 종목 2관왕에 도전하며 첫 관문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클라에보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국립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스프린트 프리에서 2분58초06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클라에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차지했다. 페데리코 펠레그리노(2분58초32·이탈리아)가 은메달, 알렉산드르 테렌티예프(2분59초37·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펠레그리노는 4년 전에 이어 또다시 클라에보에 막혀 2회 연속 은메달을 쥐었다.

클라에보는 우승 직후 “특별한 순간이고,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면서 “힘들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금메달을 획득해 기쁘다”고 말했다. 클라에보는 “이번 경기(남자스프린트 프리)에서 내가 이길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그걸 이뤄 행복하다”며 “이젠 (다관왕에 대한) 압박감이 생겼고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레데츠카는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승리, 역시 2연패를 이뤘다. 여자평행대회전은 16강부터 1 대 1로 겨뤄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쪽이 이긴다. 레데츠카의 결승 파트너 다니엘라 울빙(오스트리아)은 완주하지 못했고, 동메달은 글로리아 코트니크(슬로베니아)에게 돌아갔다.

클라에보와 레데츠카는 유력한 베이징동계올림픽 다관왕 후보. 클라에보는 오는 13일 4×10㎞ 계주, 16일 단체 스프린트에 출전한다. 클라에보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 크로스컨트리의 제왕이 됐다. 평창동계올림픽 3관왕은 클라에보와 ‘바이애슬론 황제’ 마르탱 푸르카드(프랑스)뿐이었다. 당시 22세였던 클라에보는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사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최연소 3관왕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레데츠카는 설상의 천재. 스노보드와 스키에서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최초의 선수이며 체코의 국민적 영웅이다. 레데츠카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과 알파인스키 슈퍼대회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스노보드와 알파인스키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레데츠카는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에서 정상에 오른 뒤 기자회견에 고글을 착용한 채 등장했고 “(스키에서 우승해) 인터뷰를 하게 될 줄 모르고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다”고 말해 폭소를 유도했다. 레데츠카는 1차 목표인 스노보드 2연패를 달성했고, 이제 알파인스키에 초점을 맞춘다. 레데츠카는 오는 11일 알파인스키 여자슈퍼대회전에 출전한다. 물론 여자슈퍼대회전에서 우승하면 사상 처음으로 스노보드·스키 2관왕 2연패라는 진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레데츠카는 “레이스마다 집중했고, 다음 토너먼트에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마지막(결승전) 레이스를 앞두고 ‘정말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망치고 싶지 않았고 다른 곳(알파인스키)에서 첫 축하를 받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데츠카는 “(알파인스키까지) 이틀이 남았는데 오늘처럼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면서 “나 자신을 빠르게 바꾸고 스키를 즐기겠다”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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