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연 “업계평균의 7배” 발표

KDB산업은행의 매각 작업이 1년 넘게 표류 중인 KDB생명이 생명보험업계 가운데 소비자 민원이 가장 많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연맹’은 지난해 생명보험 민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KDB생명이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이 230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업계 평균인 34.2건의 7배에 달한다. 업계 상위권 보험사인 삼성생명은 계약 10만 건당 민원이 24.7건이었다. 한화생명은 25.1건, 교보생명은 25.6건이었다. 하나생명(4.0건), AIA생명(6.8건),교보라이프플래닛(7.0건) 등은 업계 평균보다 민원이 훨씬 적었다. 보험 민원은 보험사와 고객과의 관계와 서비스 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다. 전지원 금융소비자연맹 연구위원은 “보험사를 선택할 때 고려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KDB생명과 관련한 악재는 민원 발생만이 아니라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KDB생명 매각도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KDB생명 인수자인 JC파트너스는 아직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추진하는 KDB생명 매각 과정에서 매수자의 적격성 검증에 소홀했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이동걸식 구조조정’을 향한 비판도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투입한 자금은 1조1500억 원에 이르지만 매각가는 이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글로벌 보험 가치평가사 밀리만은 2020년 6월 KDB생명 지분 100%의 가치가 1635억9000만 원이라고 평가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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