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제정 규제 하한선인
‘시총 6000억달러’벗어날듯


세계 최대의 소셜미디어 기업인 메타 플랫폼스(옛 페이스북) 주가가 연일 급락하며 시가총액 6000억 달러 선 아래로 내려왔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조만간 세계 시총 순위 10위권에서도 밀려날 전망인데 한편으로는 빅테크에 대한 강력한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미국 행정부의 타깃에서 운 좋게(?) 비켜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미국 방송 CNBC 등에 따르면 메타는 전일 대비 4.73달러(2.10%) 떨어진 220.1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메타의 시가총액은 5993억2000만 달러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타는 지난 3일 실적 발표 이후 전장 대비 85.24달러(26.39%)나 빠진 237.76달러로 장을 마친 바 있다. 당시 폭락으로 메타 시총은 하루 동안 2500억 달러가 증발했다. 3일 이후 연속으로 주가가 하락했고 결국 이날 기준으로 시가총액 6000억 달러 선이 무너졌다. 메타는 연례 재무보고서에서 유럽 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자사의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앞서 유럽사법재판소(ECJ)는 2020년 7월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데이터 이동 기준이 유럽 시민들의 개인정보를 적절히 보호하지 못한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실적 악화, 개인정보 활용을 둘러싼 유럽지역 국가들과의 갈등, 주가 급락 등 최근 연속된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시총이 6000억 달러 선 아래로 쪼그라들면서 생각지도 않은 행운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조 바이든 행정부는 빅테크에 대해 대대적인 규제를 예고하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등 빅테크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규제 강화를 통해 고삐를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미 하원 의원들이 만들고 있는 빅테크 규제 법안에서 대상 기준은 시총 6000억 달러다. 당연히 메타 역시 다른 빅테크와 마찬가지로 대상에 포함돼야 하는데 최근 시총 축소로 인해 제외될 수도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만일 빅테크 규제 법안에서 시총 6000억 달러 기준이 그대로 관철되고 메타 시총이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메타는 규제 차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메타는 현재도 인스타그램·왓츠앱 인수와 관련해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독점금지 소송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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