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운영 사모펀드 60억 투자
일반과 달리 입출금 자유 상품
張 “손실 보전 받은 적 없어”

피해자모임 “지인들 따로 관리
정보 사전에 취득 가능성” 주장

경찰은 7개월 넘게 조사 미적


장하성 주중대사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2500억 원대 투자 피해가 발생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디스커버리)에 거액을 투자한 것과 관련, ‘환매 특혜’에 대한 언급 없이 “법률 위반 사항은 없었다”는 두루뭉술한 해명을 내놓아 의혹 규명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7월에 수사에 착수하고도 장 대사와 김 전 실장의 범죄 의혹에 대한 수사를 하지 않아 ‘정권 눈치 보기’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장 대사와 김 전 실장은 만기 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에 투자했던 일반 피해자들과 달리 중도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개방형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구체적인 투자·환매 시점을 밝히지 않은 채 공직자윤리법 위반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 대사는 특히 “펀드 손실을 보전받은 바가 없다”며 사실상 ‘자신도 피해자’라는 취지의 입장을 내비쳤다.

장 대사는 동생인 장하원(63) 디스커버리 대표가 만든 이 펀드에 60억여 원, 김 전 실장은 4억여 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피해자 모임의 이의환 상황실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장 대표가 형인 장 대사 인맥을 활용해 지인에게 펀드를 판매하고 이들에 대한 리스트를 작성해 따로 관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사람이 손실 회피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취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이어 “환매 유예 직전 이들이 돈을 돌려받았다면 명백한 불법”이라면서 “해명이 석연치 않은데, 개인이 아닌 공인들인데 환매 여부를 포함해 투자 금액 및 보전 금액을 떳떳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7월 디스커버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장 대사와 김 전 실장 등 펀드 투자자의 이름과 투자금액이 적힌 PC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경찰은 두 사람의 자금 흐름 등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

경찰은 뒤늦게 이들의 자금 내역, 폐쇄형 펀드 자금이 개방형 펀드의 손실을 보상하는 데 쓰였는지 등을 살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과 공조해 환매 구조를 파악한 뒤 위법 여부를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장 대표를 소환조사했다.

김성훈·전세원 기자
전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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