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사 합동 서면 인터뷰
“盧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정치 문화는 달라지지 않았다
대북특사파견, 그때 가서 판단”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퇴임 후에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가 임기 내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며 “주택 공급의 대규모 확대를 서둘렀어야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를 석 달여 남기고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퇴임 후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사회적인 활동도 구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재차 현실 정치에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확고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솔직히 퇴임 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퇴임 후 거주할 양산 사저 공사가 거의 다 돼가는데도 뉴스에 보도된 사진으로만 봤지, 한 번도 현장에 가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단, 문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은 방북 특사 역할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해 모종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역할은 마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에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몸을 낮췄다. 문 대통령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주택을 공급했지만, 수도권 집중화가 계속되고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해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주택 공급의 대규모 확대를 더 일찍 서둘러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재차 부동산 문제에 대해 고개를 숙인 셈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부동산 문제를 최고의 민생문제로 인식하고 투기 억제, 실수요자 보호, 공급 확대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다”며 “그 노력으로 부동산 가격은 최근 확실한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주택 공급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사전청약도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의 원인을 두고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돼 유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돈이 부동산으로 급격히 몰렸다”면서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었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중 탄핵 후폭풍과 퇴임 후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우리 정치문화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대선을 27일 앞두고 양 진영 간 극한 대립 양상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직접 거론하면서 정치권을 향한 ‘작심 발언’을 내놓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선거 국면에서도 극단적으로 증오하고 대립하며 분열하는 양상이 크게 우려된다”며 “아무리 선거 시기라 하더라도 정치권에서 분열과 갈등을 부추겨서는 통합의 정치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정작 문 대통령이 진영 대립과 분열의 정치의 중요한 원인 제공자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盧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정치 문화는 달라지지 않았다
대북특사파견, 그때 가서 판단”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퇴임 후에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가 임기 내 가장 무거운 짐이었다”며 “주택 공급의 대규모 확대를 서둘렀어야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임기를 석 달여 남기고 연합뉴스 및 세계 7대 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퇴임 후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전직 대통령으로서 사회적인 활동도 구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잊힌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재차 현실 정치에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확고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솔직히 퇴임 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퇴임 후 거주할 양산 사저 공사가 거의 다 돼가는데도 뉴스에 보도된 사진으로만 봤지, 한 번도 현장에 가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단, 문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같은 방북 특사 역할에 대해서는 “그때 가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해 모종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역할은 마다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정책에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다시 한 번 국민 앞에 몸을 낮췄다. 문 대통령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많은 주택을 공급했지만, 수도권 집중화가 계속되고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해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주택 공급의 대규모 확대를 더 일찍 서둘러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재차 부동산 문제에 대해 고개를 숙인 셈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부동산 문제를 최고의 민생문제로 인식하고 투기 억제, 실수요자 보호, 공급 확대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했다”며 “그 노력으로 부동산 가격은 최근 확실한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주택 공급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사전청약도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의 원인을 두고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돼 유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돈이 부동산으로 급격히 몰렸다”면서 “이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었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중 탄핵 후폭풍과 퇴임 후의 비극적인 일을 겪고서도 우리 정치문화는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대선을 27일 앞두고 양 진영 간 극한 대립 양상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직접 거론하면서 정치권을 향한 ‘작심 발언’을 내놓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선거 국면에서도 극단적으로 증오하고 대립하며 분열하는 양상이 크게 우려된다”며 “아무리 선거 시기라 하더라도 정치권에서 분열과 갈등을 부추겨서는 통합의 정치로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정작 문 대통령이 진영 대립과 분열의 정치의 중요한 원인 제공자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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