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안 하고는 힘들것”

유인태 “李·安 단일화 가능
정치교체 명분땐 더욱 납득”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0일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를 두고 “그 시점이 늦어질수록 힘도, 효과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안 후보가 손을 잡는다면 정치교체가 명분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저서 출간행사에 앞서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단일화를 생각했다면 일찌감치 시작해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이뤄야 효과를 낼 수 있는데, 막판에 숫자상의 이득을 보겠다는 사고방식으로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단일화론이 오는 14일 마감하는 대선 후보 등록을 앞두고 갑자기 수면 위에 오르는 모양새로 그 효과를 반감시킬 것이라는 취지다. 그는 신간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에 “통합의 근본은 이합집산하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중도 포괄이 핵심”이라고 썼다.

김 전 위원장은 “여론조사를 하지 않고는 단일화를 하기 힘들다”고도 말했다. 그는 “단일화를 하려면 상호의 체면을 챙겨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렇게 하자면 가장 객관적 방법은 여론조사밖에 없다”고 했다. 소위 ‘담판’ 방식에 대해서는 “상대방을 끌어들이려고 하면 그 욕구도 충족해줘야 한다”며 “일방적인 것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1+1이 반드시 2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거론한 김 전 위원장은 “보수 연합만 하면 100% 이길 수 있다고 했던 미래통합당의 결과를 봤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정치교체가 명분이라면 이-안 후보 단일화도 가능하다고 여권에서 나온 ‘역단일화론’에 가세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교체를 하자고 할 힘이 안 후보한테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제도를 바꿔 국회가 제대로 기능을 하게 하고 그다음 분권형 국회와 대통령의 권력을 좀 나누는 걸 정치교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저쪽(야권)은 정권교체가 명분이고 여기(이 후보와 안 후보)는 정치교체를 명분으로 한다고 하면 명분이 훨씬 더 있다”며 “7번의 정권교체가 있었는데, 달라진 게 뭐가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다만 실현 가능성과 관련, “윤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할 확률이 아무래도 더 높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조성진·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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