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존 웨인 관한 책 내놓아
반공 정치성향 드러낸 인물
미국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등 보수 성향의 유명 인사들을 다룬 아동용 도서가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 2020년 타계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등을 ‘영웅화’하는 데 대항하는 차원이다.
9일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7∼12세 아동용 도서를 출간하는 신생 출판사 ‘자유의 영웅들(Heroes of Liberty)’은 최근 배우 존 웨인에 관한 책을 발매했다. 할리우드에서 서부극이 전성기를 보내던 시절 여러 차례 카우보이 역을 맡으며 강한 남자의 표상으로 떠올랐던 웨인은 반(反)공산주의적 정치 성향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인종차별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유의 영웅들의 베서니 맨델 편집장은 “남성성은 독성이 있다는 주장에 맞서기 위해”라고 출간 이유를 설명했다. 구독 서비스에 기반한 이 출판사는 앞서 레이건 전 대통령과 배럿 대법관, 보수 논객 토머스 소웰 등에 관한 책(사진)을 연이어 선보인 바 있으며, 앞으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 윈스턴 처칠·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에 관한 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이 같은 현상은 최근 학교 현장에서 인종차별이 개인이 아닌 백인 중심의 법·제도에 내재돼 있다는 ‘비판적 인종 이론(CRT)’을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일어났다. 미국도서관협회(ALA)에 따르면 출판 과정에서 압력을 받거나 아예 판매가 금지된 책들이 지난해 급증했는데, 이는 캘리포니아·텍사스 등 공화당이 집권한 일부 주에서 CRT나 성 소수자(LGBT)를 옹호한다고 여겨지는 책을 금서로 지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자유의 영웅들의 출간작들은 지난해 11월 이후 수만 권이 팔려나갔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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