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문과생
프로그래밍 언어에 매료… 독학
1인으로 참가 3852개팀서 2위
그랜드마스터, 세계 248명 뿐
“사회 도움 주는 AI 개발이 꿈”
“바둑을 정복한 알파고,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알파폴드 등 인공지능(AI) 기술은 실제 산업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지금도 계속 새로운 연구와 활용 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기존 산업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데 AI가 큰 역할을 할 것입니다.”
최근 전 세계 AI 전문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온라인 인공지능(AI) 경진대회 ‘캐글(Kaggle)’에서 2위를 차지해 금메달을 획득한 김윤수(25·사진) 그랜드마스터는 9일 문화일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앞으로 AI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기대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AI 올림픽’으로도 불리는 캐글은 구글이 보유한 데이터전문가 커뮤니티이자 AI 대회 플랫폼이다. 전 세계 AI 전문가의 객관적인 능력을 가늠할 수 있도록 등급과 랭킹 시스템을 운용한다. 기업들의 다양한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경진대회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와 등급을 매기며, 최고등급인 ‘그랜드마스터’는 전 세계 AI 전문가 0.1%에 해당하는 248명뿐이다. 그는 지난해 8월 최연소로 국내 6번째 캐글 그랜드마스터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1인 팀으로 참가해 2위를 하면서 세계 랭킹 17위까지 오르게 됐다.
이번 대회는 글로벌 금융기업인 옵티버(Optiver)가 주최한 ‘주가 변동성 예측’ 대회로, 주식 시장에서 주가의 단기 변동성을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예측해 매수와 매도 물량의 최적 가격을 설정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됐다. 그는 예측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머신러닝 알고리즘 성능을 개선, 상위 0.05%의 결과를 도출했다. 지난해 6월부터 약 7개월에 걸쳐 진행된 이번 대회에는 총 3852개 팀이 참가해 15개 팀이 금메달을 받았다.
서울대 경제학부 4학년 재학생으로 문과생이면서도 그랜드마스터 반열에 올라 주목받고 있는 그는 “캐글 대회는 2019년부터 혼자 참여해왔는데, 2020년 10월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AI인재양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레지던시(Residency)과정에 합류하면서 더욱 집중적으로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 업스테이지의 김상훈 그랜드마스터와 좋은 컴퓨팅장비의 도움을 받아 지난 1년간 금메달 6개와 그랜드마스터 달성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김 그랜드마스터는 대학교 2학년 때 교양 수업으로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선’을 접하면서 프로그램 개발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해 독학으로 공부했다. 그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 AI에 관심을 가져 AI 개발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서 “‘코세라’라는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의 강의를 흥미롭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졸업 후 진로 계획에 대해 그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AI 모델을 만들고, 이를 통해 실질적으로 사회에 편익을 가져다주고 싶다”면서 “앞으로 더 좋은 AI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박현수 기자 phs20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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