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인사들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 번에 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올해 3번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며 “4번으로 살짝 기울어졌지만, 우리의 첫 조치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던 보스틱 총재는 이날 “0.25%포인트 인상을 생각하고 있다”며 한발 물러서면서도 “모든 선택지가 준비돼 있다는 점을 모두가 알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Fed가 금리 인상과 관련해 특정 입장을 미리 정해놓은 것은 아니고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를 지켜보면서 금리 인상 수준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보스틱 총재는 설명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이날 유럽경제금융센터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자 “어떤 선택지도 테이블에서 치우고 싶지 않다”면서도 “반드시 0.5%포인트로 금리 인상을 시작해야 할 근거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메스터 총재는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훨씬 아래에 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우리가 금리를 중립 수준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그렇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Fed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에 대해선 두 총재 모두 과거 긴축 시기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Fed가 매달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바람에 현재 대차대조표 규모는 8조9000억 달러 규모로 불어났다. 보스틱 총재는 “꽤 크게 (대차대조표를) 축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Fed의 보유 자산 중 MBS 매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지난번에 양적 긴축을 했을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보스턴 연은은 지난해 비윤리적 개인 투자 논란으로 물러난 에릭 로젠그렌 전 총재의 후임으로 수전 콜린스 미시간대 교수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미시간대에서 공공정책과 경제를 가르치는 콜린스 교수는 미 연은 사상 첫 흑인 여성 총재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오는 7월에 취임할 예정이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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