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꺼리던 親文 결집 기대 속
文·尹 부각땐 李 존재감 떨어져
정권차별화 전략도 타격 불가피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대선 한복판으로 뛰어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그간 지지를 꺼려 왔던 문 대통령 지지층이 적극 지지로 돌아설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문 대통령 등장이 이 후보의 존재감 약화로 이어질 수 있고, 정권 차별화 전략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이 후보와 가까운 한 의원은 “문 대통령의 발언으로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른바 ‘친문비이(친문재인 비이재명)’ 지지층을 확실하게 끌어안을 수 있고, 민주당의 적자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로서는 가장 확실한 러닝메이트를 얻은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이 후보가 그동안 민주당에서 이탈한 부동층과 중도층을 모두 확보하려다 보니 전략이 잘 서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나서면서 이 후보가 전통적 지지층에 해야 할 말을 대신해 준 셈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이 후보와 역할분담이 됐다.

하지만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이 후보가 그동안 문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해 왔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 소상공인 지원 및 방역 대책 등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쌓아온 지지층도 만만치 않다. 문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이러한 지지층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중도층이 윤 후보로 결집할 수도 있다. 문 대통령과 윤 후보 간의 대결이 부각되면 이 후보의 존재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우려 중 하나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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