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자율주행차 유료운송이 시작된 10일, 운전기사가 핸들에서 손을 뗐지만 차량이 스스로 운행을 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자율주행차 유료운송이 시작된 10일, 운전기사가 핸들에서 손을 뗐지만 차량이 스스로 운행을 하고 있다.
■ 상암동 자율주행 셔틀 타보니

차가 끼어들면 순간적으로 감속
차선변경땐 조금 덜컥거리기도


글·사진=권승현 기자

“면허 딴 지 한 달 됐어요.”

서울에서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첫 유료 운송이 시작된 10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을 찾았다. 에스플렉스센터에서 출발해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 도착하는 코스로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했다. 차량에 탑승하고 자율주행 모드가 시작되자 자율주행시스템의 인사말이 흘러나왔다. 그중 “면허 딴 지 한 달 됐다”는 말이 특히 귀에 꽂혔다. ‘나도 내가 무서워요’라는 말처럼 들려 안전벨트를 꼭 붙들었다.

다소 불안한 마음을 다잡고 운전 실력을 평가해 봤다. 주변에 차량이 없을 땐 서울 내에서 달릴 수 있는 최고 속도인 시속 50㎞까지 거침없이 달렸지만, 차량이 많아지면 적정 속도로 줄였다. 옆 차선으로 이동할 땐 뒤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감지해 적기에 끼어들었다.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이 생기면 순간적으로 감속했다. 안정적인 주행에 마음이 편해졌다. 실제로 서울시에 따르면 상암동이 자율주행차 시범운행 지구로 지정된 이래 자율주행차 관련 사고는 전무했다.

다만 다소 난폭한 운전 습관을 지닌 운전자가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차선 변경에 앞서 급격하게 멈췄다가 과격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연출됐다. 만약에 대비해 함께 탄 ‘세이프티 드라이버’는 “주변에 운행 중인 차량이 있으면 다소 급격하게 멈추더라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수적으로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플렉스센터에서 DMC역까지 차로 3분이면 도착하는 약 1.1㎞ 거리를 13분에 걸쳐 도착한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다. 정해진 노선에 따라 셔틀버스처럼 운행해야 하는 제도적 한계 때문이다. 이 탓에 빠른 길을 놔두고 서부 운전면허시험장을 지나 상암월드컵 7·5단지, 상암파출소 등을 한참 둘러서 DMC역에 도착했다.

노선형에 따른 단점은 강남 지역에서 극복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를 활용한 유상운송은 강남 지역까지 확대될 예정인데, 상암동과 달리 강남은 노선형이 아닌 구역형으로 설계될 전망이다. 정해진 노선 없이 택시처럼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형태다.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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