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삶은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다. 우리가 삶을 사랑한다면 삶의 과정이, 다시 말해 변하고 성장하며 발전하고, 더 자각하며 깨어나는 과정이 그 어떤 기계적 실행이나 성과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사랑의 기술’의 저자 에리히 프롬의 미발표작 원고를 그의 마지막 8년을 함께한 조교이자 정신과 전문의 라이너 풍크 박사가 엮었다. ‘사랑의 기술’에서 관계의 사랑을 이야기했던 프롬은 사랑의 핵심으로 ‘삶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프롬은 현대인의 가장 큰 문제는 삶을 사랑하는 능력의 상실이라고 했다. 나르시시즘, 이기주의, 결핍, 기술의 맹신 등이 삶을 무의미하게 만든다고 한다. 이 지점에서 프롬은 자신을 향한 사랑과 타인을 향한 사랑은 양립할 수 없다고 주장한 프로이트의 나르시시즘 이론을 비판한다. 자기 자신도 감정과 태도의 대상이기에 자기애와 타인을 사랑하는 것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사랑의 능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살아 있음의 철학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 창의성과 활동성이 필요하다. 창의성은 대상을 왜곡 없이 보고 응답하는 능력이다. 그가 말하는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쉬지 않고 자신을 변화시킨다. 더 많이 느끼고 관찰하며 더 생산적이고 자기 자신과 더욱 가까워진다.” 260쪽, 1만58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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