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랜드연구소 베넷 연구원
“北주민들 15일치 식량 가격”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북한이 지난 1월 7차례에 걸쳐 각종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최대 6500만 달러(약 78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허공에 날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해당 비용이면 올해 북한 식량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북한이 막대한 비용을 핵·미사일 개발에 쏟아부으면서 인도주의 위기 상황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10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9일 “미사일 발사의 한계비용만 생각했을 때 북한이 단거리미사일을 한 번 발사할 때 300만~500만 달러, 화성-12형 같은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면 1000만~1500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경우, 단 1회 발사만으로도 2000만~3000만 달러가 공중으로 사라진다. 북한은 지난 1월 한 달간 7차례에 걸쳐 극초음속미사일과 순항미사일, IRBM 등 총 11발을 발사했는데, 이를 계산하면 최소 4000만 달러에서 최대 6500만 달러가 날아간 셈이다.

이 비용을 현재 국제 쌀값 t당 430달러를 적용해 식량 구매에 활용한다면 북한은 쌀 9만3000~15만 t을 확보할 수 있다. 옥수수로는 13만5000~22만 t을 구매할 수 있는 비용이다. 북한 주민 전체가 하루 소비하는 곡물량은 약 1만 t이며, 농촌진흥청은 올해 북한의 식량이 80만t가량 부족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 비용을 주민용으로 전용하면 인도주의 위기도 크게 완화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에 대비,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착해 추적하는 ‘지오-5’ 위성을 실전 배치했다.

한편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남포 컨테이너항이 지난해 1월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 이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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