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양측간 공통점 못찾았다”
英 “병력부터 먼저 철수해야”
‘우크라 사태’ 분위기만 악화
러 장관, 자리 박차고 떠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한 영국과 러시아의 외교장관 회담이 10일 합의는커녕 냉랭한 분위기에서 끝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회담도 빈손으로 종료됐다. 같은 날 러시아·벨라루스의 합동 군사훈련과 우크라이나의 ‘맞불 훈련’이 진행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에게 즉각 떠날 것을 거듭 권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약 2시간 동안 회담했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양측 간 어떤 공통점도 찾지 못했다”며 “트러스 장관은 회담 내내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면서 나의 설명을 무시했다. 우리의 대화가 귀머거리와 벙어리 간의 대화 수준으로 돼버려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트러스 장관도 “러시아가 외교를 하려고 한다면 병력부터 철수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만 강조했다. 하다못해 라브로프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 후 트러스 장관만 남겨둔 채 먼저 자리를 떠나기까지 했다.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회담도 성과 없이 끝났다. 안드리이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4자회담 후 “돌파구를 찾지 못했지만 향후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날 대규모 연합훈련을 본격 시작했다. 훈련은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와 도마노보 등에서 실시됐으며, 러시아군 약 3만 명과 벨라루스군 대부분의 부대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대규모 병력과 함께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판치리-S 대공방어시스템 등을 대거 투입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도 ‘맞불 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향후 며칠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즉각 떠날 것을 재차 권고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英 “병력부터 먼저 철수해야”
‘우크라 사태’ 분위기만 악화
러 장관, 자리 박차고 떠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완화를 위한 영국과 러시아의 외교장관 회담이 10일 합의는커녕 냉랭한 분위기에서 끝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회담도 빈손으로 종료됐다. 같은 날 러시아·벨라루스의 합동 군사훈련과 우크라이나의 ‘맞불 훈련’이 진행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에게 즉각 떠날 것을 거듭 권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외교장관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약 2시간 동안 회담했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양측 간 어떤 공통점도 찾지 못했다”며 “트러스 장관은 회담 내내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면서 나의 설명을 무시했다. 우리의 대화가 귀머거리와 벙어리 간의 대화 수준으로 돼버려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트러스 장관도 “러시아가 외교를 하려고 한다면 병력부터 철수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만 강조했다. 하다못해 라브로프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 후 트러스 장관만 남겨둔 채 먼저 자리를 떠나기까지 했다.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의 4자회담도 성과 없이 끝났다. 안드리이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4자회담 후 “돌파구를 찾지 못했지만 향후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조만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날 대규모 연합훈련을 본격 시작했다. 훈련은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와 도마노보 등에서 실시됐으며, 러시아군 약 3만 명과 벨라루스군 대부분의 부대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대규모 병력과 함께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판치리-S 대공방어시스템 등을 대거 투입했다. 이에 맞서 우크라이나도 ‘맞불 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향후 며칠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 즉각 떠날 것을 재차 권고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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