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입물가 13년來 최대
기업들 영업익 88.7兆 감소
대출금리 0.95%P 상승하면
이자비용 13.5兆 증가 ‘부담’
오미크론發 셧다운 우려까지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강세 현상에 널뛰는 금리와 환율 불확실성까지 불거지면서 산업계 전반에 실적 악화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걷잡을 수 없는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 발생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생산시설이 셧다운돼 공장 문을 닫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증폭되고 있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연간 영업이익 감소 폭은 지난해에만 약 88조7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은 56조1000억 원, 중소기업은 32조5000억 원의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상당수 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발 후폭풍으로 이중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연이 한국은행 경영분석통계를 기초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활동에 대한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업 성장성을 파악할 수 있는 매출액 증가율은 코로나19 발생 전(2015∼2019년) 3.3%(5년 평균 수치)에서 코로나19 발생 후(2020년)에는 마이너스(-) 1.0%로 돌아섰다. 기업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는 매출액 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3.7%에서 2.8%로 감소했다.
지난해 원재료(석탄, 원유·천연가스, 금속·비금속광물, 농림수산품) 수입 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54.6%) 이후 13년 만에 최대치(42.3%)를 기록한 뒤 올해 들어서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 가격 강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금리와 환율이 급등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서 기업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원자재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지고 있으며 주요국에서 경기 둔화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위험 신호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 자금조달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한경연은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1.3%포인트 오르면 기업 대출금리는 0.95%포인트, 이자비용은 13조5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생산시설 셧다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실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최근 4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자동차 시트 생산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부의 확진자 관리 기준 완화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주요 생산시설을 셧다운하는 사태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정민·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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