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열릴 열병식에서 북한이 개발 또는 보유 중인 탄도·순항 미사일 등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국방백서 2020
올 상반기 열릴 열병식에서 북한이 개발 또는 보유 중인 탄도·순항 미사일 등 모든 종류의 미사일을 선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국방백서 2020
신승기 KIDA 연구위원 보고서…“미국 압박 전향적 반응 끌어낼 목적”
1월 발사 극초음속미사일…“성능향상 MaRV 탑재 다목적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북한이 올 상반기 열병식에서 지난 10년간 개발한 모든 미사일을 한꺼번에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김일성 생일 110주년인 오는 4월 15일 전후해 대규모 열병식을 열 가능성을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북한의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평가 및 함의’ 보고서에서 “북한은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열병식에서 김정은 집권 10년의 성과를 기념하고 선전·과시하는 차원에서 지난 10년간 개발한 모든 신형 탄도·순항미사일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특히 최근 시험 발사한 신형 탄도미사일(신형 기동 재진입체 탑재)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극초음속활공체 탑재 화성-8형, 화성-15형·화성-17형 등 액체연료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해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KN-24(북한판 에이테큼스), KN-25(초대형 방사포) 등과 같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4ㅅ·북극성-5ㅅ 등 고체연료엔진 탄도미사일 그리고 신형 순항미사일도 모두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감시정찰용 무인기를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 위원은 “북한이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열병식에서 현재 개발 중인 감시정찰용 무인기 등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통해 북한이 현대전에 부합하는 수준의 통합적 감시정찰·타격 체계를 개발·구비했음을 대내외에 선전하고 과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미국을 위협하기 위한 고체추진체 ICBM 역시 열병식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신 위원은 “김정은 집권 차기 10년을 성대하게 여는 의미로 북한이 국방과학발전·무기체계 5개년 계획의 5대 핵심과제의 하나로 개발 중인 신형 고체연료엔진 IRBM·ICBM을 열병식의 화려한 피날레로 장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을 압박함으로써 북미 비핵화 협상 등에 대한 미국의 전향적 반응을 끌어내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신 위원은 북한이 지난달 5일과 11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과 관련 “신형 탄도미사일에 탑재된 탄두부는 외부 형상·성능 등에서 진정한 의미의 극초음속 활공체라기보다 기존 대비 대폭 ‘성능 향상된 기동 재진입체(Improved MaRV)’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기보다는 ‘다목적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IRBM인 화성-12형과 동일한 추진체를 적용하고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대략 2000~3000㎞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해당 미사일들을 극초음속 미사일로 자평했지만 극초음속 미사일의 특징인 ‘급격한 회피기동’보다는 ‘큰 각도의 선회기동’밖에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에 극초음속활공체에 비교적 가까운 성능을 구현하는 ‘과도기적 형상’이란 평가다.

신 위원은 “탄두부는 2017년 5월 시험 발사한 스커드-ER 개량형에 탑재된 기동 재진입체(MaRV)와 외부 형상이 매우 흡사하다는 점에서 2017년 개발한 기동 재진입체를 일부 개조·성능 개량해 탑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실상 2017년 개발한 기동 재진입체의 성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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