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의혹’ 발리예바, CAS 긴급 청문회서 싱글 출전 결정

베이징=정세영 기자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도핑 의혹을 받는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AP통신은 11일(한국시간) CAS가 긴급 청문회를 열고 발리예바의 출전을 결정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이 15일에 열리는 만큼 CAS는 긴급 사안으로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대신해 도핑검사를 독립 수행하는 단체인 국제검사기구(ITA)는 11일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를 CAS 청문회에 항소할 예정이다. RUSADA가 지난해 12월 발리예바의 금지약물 사용 사실을 파악하고도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는 이유다. ITA는 법률 검토를 거쳐 IOC를 대신해 CAS에 제소를 결정했다.

발리예바는 지난 7일 피겨 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단체전 시상식은 8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연기됐고, 이후 발리예바의 도핑이 적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IOC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발리예바가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제출한 샘플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리예바는 지난달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유럽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해당 샘플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은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흥분제로 사용되는 금지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발리예바는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 출전하는 대회마다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발리예바는 남자 선수들도 어려워하는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 후보 0순위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