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인터뷰서 출마 질문에
“결정권 갖는 역할 내게 맞아”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한국계 유미 호건(63)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66·사진)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오는 2024년 미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호건 주지사는 앞서 공화당 지도부의 강력한 요청에도 연방 상원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호건 주지사는 13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주지사 임기가 끝나는) 2023년 1월 이후에 확실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과 국가의 방향이 걱정된다”며 “이 일을 끝낸 뒤 2024년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차기 대선 출마설에 대해 언급을 피했던 호건 주지사의 이날 발언은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호건 주지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도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 요청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월 치러지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주지사나 대통령 같이 최고결정권을 갖는 역할을 더 선호한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당시 호건 주지사는 “워싱턴에서는 지금 많은 분열과 기능장애가 있는데, 그건 내게 맞는 일이 아니다”며 “나는 주지사로서 더 많은 권한을 갖고 있으며 매일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 정가는 호건 주지사가 입법 활동을 하는 상원의원 대신 최고결정권을 갖는 주지사나 대통령직이 자신에게 더 맞는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코로나19 대응·이민 정책 등에서 충돌을 빚었던 그는 이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불복 주장에 대해 “미국에 대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비전을 갖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잘못된 일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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