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층 이탈 우려해 공세 자제
우상호 “성사 가능성 크지 않아”
강훈식 “통합정부 등 열려 있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제안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일제히 평가절하에 나섰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대선 판도에 가져올 후폭풍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안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중도층 흡수를 위해 지나친 공격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정치는 국민을 중심에 두고 국가 발전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있는 것”이라며 “언제나 모든 일에서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외에는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도 이슈를 키우지 않으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인사들은 야권 후보 단일화 의미를 축소하는 데 집중했다.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인 우상호 의원은 TBS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제안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은 단일화 차단선같이 느껴졌다”며 “성사 가능성을 크게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서울시장 경선의 방식이 아니면 안 한다는 조건부 제안이지 않으냐”며 “상대방이 이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제안했기 때문에 적극적인 단일화 협상 제안은 아닌 것으로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도, 윤 후보도 단일화를 안 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며 “안 후보가 단일화의 덫 때문에 완주가 어려워 먼저 제안한다고 밝혔고, 국민의힘도 시원하게 받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안 후보에 대한 지나친 공세가 중도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6∼11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조사에서 중도층의 안 후보 지지율은 9.9%였다. 10% 안팎의 중도층 지지를 점하고 있는 안 후보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강 의원은 민주당과 안 후보 관계에 대해 “국민내각, 통합정부, 인재와 널리 함께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던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 언제나 열려 있고 앞으로도 열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실제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손을 잡는다면 민주당엔 악재”라며 “안 후보와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손우성·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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