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공급망 혼란 지속
재고 40만t 약간 웃도는 수준
알루미늄·가스·커피도 품귀
FT “재고 부족, 인플레 부채질”
재고 부족으로 광범위한 글로벌 원자재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급증해 나타난 결과다. 여기에 원자재 강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점도 원자재 시장의 불안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FT는 원자재 재고 부족이 가격 폭등을 불러 안 그래도 강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주요 상품 거래소의 구리 재고는 40만t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가 일주일 미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알루미늄 재고도 낮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알루미늄 산지가 코로나19로 봉쇄되면서 생산 공장들이 모두 가동을 중단한 탓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알루미늄 3개월 선물의 가격은 t당 3200달러(약 380만 원)를 넘어서 1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스 공급을 줄이며 유럽 대륙 전역의 가스 저장 시설 재고율도 계절 평균(50% 수준)보다 낮은 35%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속, 에너지 원자재뿐만 아니라 농산품도 재고가 바닥났다. 고급 원두인 아라비카 커피 재고는 2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가격이 올 초보다 13%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블룸버그 상품 현물 지수는 연초 이후 10% 이상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래되는 상품의 상당수가 ‘백워데이션(선물이 현물보다 싼 현상)’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백워데이션은 매수자가 즉각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현물에 큰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공급 부족 시 나타난다. 골드만삭스의 니콜라스 스노든 원자재 분석가는 “이는 가장 극단적인 재고 환경”이라면서 “전례가 없는 에피소드”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재고 40만t 약간 웃도는 수준
알루미늄·가스·커피도 품귀
FT “재고 부족, 인플레 부채질”
재고 부족으로 광범위한 글로벌 원자재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 현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요가 급증해 나타난 결과다. 여기에 원자재 강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점도 원자재 시장의 불안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FT는 원자재 재고 부족이 가격 폭등을 불러 안 그래도 강한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주요 상품 거래소의 구리 재고는 40만t을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가 일주일 미만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알루미늄 재고도 낮은 수준이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알루미늄 산지가 코로나19로 봉쇄되면서 생산 공장들이 모두 가동을 중단한 탓이다. 이 같은 영향으로 알루미늄 3개월 선물의 가격은 t당 3200달러(약 380만 원)를 넘어서 1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스 공급을 줄이며 유럽 대륙 전역의 가스 저장 시설 재고율도 계절 평균(50% 수준)보다 낮은 35%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금속, 에너지 원자재뿐만 아니라 농산품도 재고가 바닥났다. 고급 원두인 아라비카 커피 재고는 2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가격이 올 초보다 13%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블룸버그 상품 현물 지수는 연초 이후 10% 이상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래되는 상품의 상당수가 ‘백워데이션(선물이 현물보다 싼 현상)’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백워데이션은 매수자가 즉각적인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현물에 큰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공급 부족 시 나타난다. 골드만삭스의 니콜라스 스노든 원자재 분석가는 “이는 가장 극단적인 재고 환경”이라면서 “전례가 없는 에피소드”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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