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름 깊어지는 산업계

알루미늄 등 원자재값 상승세
“공급처 다변화 등 대응책 시급”


산업계가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발(發) 유가 급등과 원자재 쇼크로 인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무력 충돌이 현실화할 경우, 고유가에 따른 경기침체 쇼크는 물론 반도체 산업 등이 생산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수출 한국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 산업 등에도 치명적인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미국이 러시아에 반도체 공급을 끊는 제재를 검토하면서 러시아가 이에 대한 반격으로 원재료 수출길을 막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기업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반도체 식각 등 주요 생산 공정에 필요한 희귀 소재인 네온과 팔라듐 등을 상당 부분 수입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네온 가운데 우크라이나산의 비중은 23%였다. 러시아는 팔라듐 수출 세계 1위 국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공급처 다변화, 국산화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알루미늄·탄산리튬·철광석 등 원자재 대란은 더 심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제재로 러시아의 알루미늄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알루미늄 가격은 치솟고 있다. 지난해 12월 10일 기준 t당 2625달러에서 지난 11일 3200달러까지 상승했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알루미늄을 생산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 상승에 따른 후판 가격 인상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려온 조선업계는 원료탄 인상발 후판 가격 인상 조짐에 고심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2월 10일 t당 108.42달러에서 2월 11일 149.32달러까지 올랐다. 철강업계 관계자는“무력 충돌 시 호주 등에서 수입하는 원료탄 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급히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관범·곽선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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