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톡 - 영화 ‘언차티드’

“인디애나 존스 같은데요.”

이 대사 한마디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언차티드’(감독 루빈 플라이셔)의 방향성을 담고 있다. ‘미지의’ ‘지도에 표시돼 있지 않은’이라는 뜻의 제목을 가진 이 영화는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아 떠나는 액션 어드벤처 영화다. 그런 의미에서 ‘인디애나 존스’의 명맥을 잇는 새로운 시리즈의 새로운 출발이라 할 수 있다.

보육원에서 자란 후 평범한 삶을 살던 네이선(톰 홀랜드)에게 보물을 찾아다니는 트레저 헌터 설리(마크 월버그)가 위험한 제안을 한다. 500년 전 탐험가 마젤란이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 떠나자는 것. 네이선은 처음에는 이 제안을 거절하지만, 보육원에서 헤어진 형의 행방이 이 보물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수락한다. 이들은 보물을 쫓는 몬카다(안토니오 반데라스) 가문의 위협과 추격 속에서 조금씩 미지의 장소를 향해 나아간다.

‘언차티드’는 보물을 찾아가는 어드벤처 영화의 공식을 충실하게 따라간다. 보물을 가리키는 지도를 바탕으로 추리하고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간다. 등장 인물들은 서로를 속고 속이고, 때로는 손을 잡는다. 이들의 뒤를 밟는 빌런들의 존재감과 반전 또한 가볍지 않다.

그 과정에서 굳이 어떤 메시지나 의미를 강요하지 않는 것은 ‘언차티드’의 장점이다. 약 2시간의 러닝타임을 재미를 부여하는 데 집중하는, 철저한 ‘팝콘 무비’다.

다소 평이한 스토리라인을 메우는 건 주인공 네이선을 연기하는 톰 홀랜드다. 이미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고난도 액션을 소화했던 그는 ‘언차티드’에서도 유려한 몸짓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형과 다시 만나길 원하는 보육원 출신 아이라는 설정은 ‘스파이더맨’ 속 그의 이미지와 맞닿으며 소위 말하는 ‘소년미’를 배가시킨다.

톰 홀랜드가 가장 잘하는 연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낸 셈이다. 또한 설리 역을 맡은 마크 월버그와의 ‘티키타카’ 역시 매력적이다.

‘언차티드’는 40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한 동명 게임이 원작.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촬영 도중 이 게임을 즐겼다”고 밝힌 바 있다. 원작의 느낌을 잘 아는 배우가 주인공을 맡은 터라, 원작 팬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와 하늘, 땅속을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장면은 영화 ‘아가씨’ ‘신세계’ 등에 참여했던 정정훈 촬영감독의 솜씨로 완성됐다. 연출자인 루빈 플라이셔 감독과 ‘좀비랜드 : 더블 탭’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 감독은 ‘언차티드’에서 보다 화려하고 스케일 큰 액션을 화면 가득 담는 데 성공했다.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16분.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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