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女피겨 유영·김예림이 받은 ‘특별한 응원 메시지’ 화제
연기前 유영의 뺨 가볍게 때리며
코치 “이거 엄마한테 온 응원이야”
김예림 “연아 언니 메시지 받아
그냥 지나가나 했는데… 큰 힘”
유영·김예림, 쇼트 6·9위 올라
내일 프리서도 ‘동반 톱10’ 기대
베이징 = 정세영 기자
유영(18)과 김예림(19)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나란히 톱10에 들어 오는 17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수리고 2학년인 유영과 3학년인 김예림은 ‘특별한 응원 메시지’를 받아 힘을 냈다.
유영은 15일 밤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6.80, 예술점수(PCS) 33.54, 총점 70.34로 30명의 출전자 중 6위를 차지했다. 김예림은 TES 35.27, PCS 32.51로 총점 67.78을 받아 9위에 자리했다. 한국 여자싱글 선수 2명이 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에서 함께 톱10에 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도핑스캔들’에 휩싸인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총점 82.16으로 1위. 그런데 ‘열외’인 셈이다. 쇼트프로그램 상위 24명이 프리스케이팅에 참가하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이번에 한해 25명으로 정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발리예바의 여자싱글 출전을 허용했지만 발리예바의 쇼트프로그램 1위, 기록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발리예바가 입상할 경우 시상식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발리예바의 메달, 기록을 박탈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유영은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눈물을 흘렸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유영은 “꿈에 그리던 무대를 큰 실수 없이 잘 끝내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스승인 하마다 미에 코치는 유영의 연기를 앞두고, 연기를 마치고 유영의 뺨을 가볍게 때렸다. 유영은 “엄마가 ‘유영이 정신을 못 차리면 뺨 좀 때려달라’고 코치님께 부탁하셨다. 코치님이 살짝 뺨을 두들기면서 ‘이건 엄마한테 온 거야’라고 말해서 웃었다”고 설명했다. 엄마의 응원인 셈. 유영은 발리예바에 이어 27번째로 연기를 펼쳤다. 유영은 “그 선수(발리예바)를 신경 쓰지 않고 제가 할 것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피겨여왕’ 김연아로부터 응원 메시지를 받았다. 김예림은 “어젯밤 연아 언니가 메시지를 보내줬다.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이번엔 그냥 지나가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어젯밤 왔고 큰 힘이 됐다. 연아 언니가 코로나19 때문에 무척 정신이 없고, 힘들겠지만 끝까지 파이팅하라고 응원했다”고 귀띔했다.
유영과 김예림은 김연아 이후 동계올림픽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금메달,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최다빈(은퇴)이 7위에 올랐다. 유영은 “프리스케이팅은 긴장을 풀고 즐기겠다”면서 “웃으면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펼쳐 동계올림픽을 홀가분하고, 기쁘게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발리예바를 향한 시선은 싸늘했다. 발리예바가 등장하자 ROC선수단과 러시아 방송진은 환호성을 질렀고, 일부 중국 관중은 박수를 보냈다. 발리예바가 연기를 마치자 ROC선수단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출전선수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금지약물 복용이 확인된 발리예바의 출전은 ‘불공정’한 처사이기 때문이다. 28위인 나타샤 매케이(영국)는 “피겨스케이팅과 모든 스포츠에 공평한 경기장이 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8위인 알리사 리우(미국)는 “규정을 위반한 선수와 깨끗한 선수가 경쟁하기에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머라이어 벨(미국)을 지도하는 애덤 리폰 코치는 “금지약물 양성 결과를 받은 선수가 출전하는 건 올림픽 역사에 남을 오점”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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