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rld Exchange Now

텍사스산 원유 3% 넘게 하락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급등


극으로 치닫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며 전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16일 증권업계는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데 대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일부 군병력을 철수한다고 밝힌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유럽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미국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4.0% 가까이 하락하고,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2.0%를 뛰어넘었다. 긴장 완화에 국채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전장보다 6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2.05%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들도 각각 3.0%, 7.0% 이상 올랐다. 러시아 주식을 모아놓은 미 상장지수펀드(ETF) ‘반에크 러시아 ETF’의 경우 5.0% 이상 치솟기도 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2.67포인트(1.22%) 오른 34988.8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69.40포인트(1.58%) 상승한 4471.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8.84포인트(2.53%) 뛴 14139.76으로 장을 마쳤다.

이번 긴장 완화가 앞으로도 전쟁 위험이 사라졌다고 해석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뉴욕증시는 여전히 살얼음을 걷는 분위기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탄칙 수석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 병력을 철수시킨다는 소식은 주가 상승과 유가 하락을 부추겼지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철수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국의 도매 물가도 빠른 속도로 오르기 시작했는데,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점진적 물가상승) 억제에 뒤처져 있으며 올해 긴축을 앞당겨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도 뉴욕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특히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9.7% 오른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무역적자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2월 유로존의 무역적자가 97억 유로(약 13조1800억 원)로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천연가스의 40%와 원유의 33%를 의존하는 러시아와의 무역적자가 4배 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임대환·임정환 기자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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