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제(이규홍)가 만난 지도 벌써 11년이 지났네요. 저는 아직도 아내와의 첫 만남을 잊지 못합니다. 환히 웃으며 제게 인사하는 모습이 어찌나 예뻤던지….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오는 줄 알았습니다. 아내는 첫 만남에 헤벌쭉거리는 제 얼굴을 보고 본인에게 반했다는 걸 단번에 알아차렸다고 합니다.
저희는 첫 만남 이후 조금씩 가까워졌습니다. 얼굴 보는 날이 많아졌고 매일같이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했죠. 첫 만남 이후 3개월이 지나고 제가 아내에게 마음을 고백하며 연인으로 발전하게 됐습니다. 제 나이 21세, 아내는 20세 때의 이야기입니다. 비록 어린 나이에 시작된 사랑이었지만 저와 아내는 진지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저는 아내의 강직한 모습이 참 좋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단 한 번도 약속을 어긴 적이 없거든요. 게다가 간호사로서 힘든 업무도 묵묵히 처리해내는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 이 여자와 평생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도 아내의 이러한 성격 때문이었습니다.
아내와 저는 지난 2018년 10월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이 펼쳐지리라 기대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난관이 저희 부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난임 진단을 받게 된 것이었죠. 당시 아내가 심적으로 참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옆에서 제가 해줄 것이 많지 않아 미안하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었죠. 5차례의 시험관 시술 끝에 임신에 성공했습니다. 2021년 성탄절 전후로 찾아온 선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태명도 ‘성탄이’로 정했습니다. 임신 사실을 확인한 그날, 아내와 저는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안아줬죠. 힘든 역경을 이겨낸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네요.
“미진아, 항상 고맙고, 성탄이와 우리 세 가족 앞으로도 늘 행복할 수 있도록 내가 더 노력할게. 사랑한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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