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창원=전국부 기자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의 목표는 기업이 요구하는 융·복합 인재 양성인데 교과과정은 기존 방식의 교수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고, 예산도 대학별 나눠 먹기가 되고 있습니다. 대수술이 필요합니다.”

올해 3년 차에 돌입하는 지역혁신플랫폼 선도지역인 경남 지역 참여대학 교수의 말이다. 지역혁신플랫폼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대거 유출되는 상황에서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는 지역의 노후 공장이 빅데이터를 다룰 정보통신기술(ICT) 인력을 구할 수 없게 되자 경남도의 제안으로 2020년부터 인재 확보를 위해 시작됐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맞은 지역대학과 융·복합 인력 양성에 고심하던 지방자치단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탄생한 교육부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에 지원된 한 해 수백억 원의 예산은 참여 대학의 시설 확충과 교수 연구실 장비 구입에 집중됐다.(문화일보 2월 14·15일 자 10·12면 참조) 오죽했으면 현장에서 “스마트 인재를 양성하라고 했는데 장비 사고 책·걸상이나 바꿨다”는 말까지 흘러나왔겠나. 취재 과정에서 만난 지역혁신플랫폼 사업단 교수는 “참여 대학별 예산 나눠 먹기가 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사업의 핵심 축인 경남도 관계자는 “우수 강사진을 초빙해 ICT 인재를 육성하는 ‘경남 코딩 오픈 메타캠퍼스’ 같은, 기업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교육을 확대하려면 대학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데…”라며 말을 흐렸다. 교육부에서 내려온 지역혁신플랫폼 예산 집행권을 쥔 대학과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올해 전국 10개 시·도로 확대되는 지역혁신플랫폼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교육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기업 참여를 대폭 늘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육성하는 쪽으로 바로잡아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박영수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