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업을 민관합동 개발로 전환하기 위해 여당 정치인에게 억대의 로비 자금을 전달했다는 ‘대장동 핵심’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대장동 핵심’에게 수천억 원대의 수익을 안겨준 토지 강제수용, 분양가 상한제 면제 등이 민관합동 개발로 가능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검 등에 따르면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는 지난해 말 조사에서 ‘2012년 총선을 앞두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A 의원의 보좌관 B 씨에게 2억 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서울 서초동 식사 자리에 천화동인 7호 소유주 배모 씨가 2억 원을 마련해 왔고, 김 씨가 B 보좌관에게 전달하겠다며 돈을 가져갔다는 것이다.

정영학 회계사의 2012년 9월 27일 자 녹취록에도 관련 내용을 시사하는 대목이 담겨 있다. 남 변호사 등은 2009년 시행사를 설립해 토지를 매수하는 등 민영개발을 추진해온 만큼 공영개발로 전환되면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 그런데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영개발 전환 움직임을 보이자 정·관계 인맥이 넓은 김 씨를 끌어들여 로비를 벌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A 의원은 수도권 다선 의원으로 지난해 민주당 핵심 당직을 맡았고, B 보좌관은 과거 성남시장 정책보좌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의원 측은 “당시 현역 의원도 아니어서 보좌관도 없었고 언급된 보좌관은 김 씨와 일면식도 없다”고 밝혔다. 김 씨도 “돈을 준 사실도 없고 검찰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시 성남시 의회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영개발을 반대해 민관합동으로 전환했다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특혜 전모를 규명하기 위해선 본류인 ‘윗선 배임’ 여부는 물론 이 사안도 철저히 진위를 가려야 한다. 그간 보여준 것과 확연히 다른 수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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