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지난해 12월 무재해 1000만 인시(人時)를 달성한 가운데, 후세인 알카타니(앞줄 가운데) CEO가 임직원과 울산공장에서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지난해 12월 무재해 1000만 인시(人時)를 달성한 가운데, 후세인 알카타니(앞줄 가운데) CEO가 임직원과 울산공장에서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 위드코로나, 기업이 다시 뛴다 - (17) 에쓰오일

모회사 아람코와 수소사업 협력
블루 수소·암모니아 공급 받아
저탄소 미래 에너지 생산 박차

차세대 연료전지 벤처지분 확보
2027년 100㎿급 생산설비 구축
석유화학 사업분야 투자도 지속


에쓰오일이 수소 사업 진출 등 미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17일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배출하는 탄소량과 제거하는 탄소량을 더했을 때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것) 달성을 목표로 탄소경영 시스템 고도화에 힘을 모으고 있다”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투자 로드맵을 세우는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수소 사업 ‘전방위’ 확대 = 실제로 에쓰오일은 신사업 분야 중에서 특히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 산업 전반에서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모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4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석유화학 신기술과 저탄소 미래 에너지 생산과 관련한 연구·개발(R&D)과 벤처 투자 등을 통한 대체 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특히 두 회사는 지난 1월 18일 사우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에서 양국의 에너지, 산업 관련 정부 관계자와 경제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소 사업 협력 MOU에 서명했다. 앞으로 경쟁력 있는 블루 수소(이산화탄소 포집·저장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한국에 공급하고, 이를 위한 수소 생산·탄소 포집 등 관련 신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탄소중립 연료인 ‘이퓨얼(e-Fuel)’ 연구와 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에너지 신기술과 탈탄소 관련 사업 분야의 국내 벤처 기업에 공동 투자하고 이를 통한 관련 신기술 확보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후세인 알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로드맵과 그린 이니셔티브(주요 과제)를 수립하고 이행해 ESG 경영이 회사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동체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또한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규모 청정수소 프로젝트에 삼성물산, 남부발전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사우디에서 생산한 경쟁력 있는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공급하는 등 해외 청정 암모니아 생산원을 확보하고 여기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질소와 수소의 화합물로 이루어진 암모니아는 수소 운송 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에쓰오일은 자체 공정도 수소 기반으로 전환해 나갈 방침이다. 기존의 공장 연료를 수소 연료로 전환하고, 중질유 분해·탈황 등 생산공정에 청정수소를 투입할 계획이다.

에쓰오일 석유화학 시설 전경.
에쓰오일 석유화학 시설 전경.

◇미래 신사업 진출 ‘속도’ = 에쓰오일은 지난해 차세대 연료전지 벤처기업인 에프씨아이(FCI)의 지분 20%를 확보함으로써 수소 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FCI는 40여 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27년까지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00MW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사업 모델 발굴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19년부터 미얀마에 고효율 쿡 스토브를 무상 보급해 연간 1만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고, 지난해에는 국제 청정개발체제 사업체인 ‘글로리엔텍’에 투자해 연간 1만3000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에쓰오일은 탄소 배출 최소화를 위해 2018년 온산공장 연료를 LNG로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장기 성장전략으로 추진해온 석유화학 사업 분야 투자를 일관성 있게 지속해 지금보다 2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8년 5조 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과 새롭게 가동 중인 샤힌(Shaheen) 프로젝트를 통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샤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아람코의 신기술인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를 도입하고 핵심 설비 운영 경험을 공유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석유에서 화학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힘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를 연달아 단행, ‘아로마틱’ ‘올레핀’ 분야에서 글로벌 강자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에쓰오일은 전사적인 차원의 밀도 있는 ESG 경영 강화를 위해 CEO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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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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