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40대·2400명 동원 진화
진화율 50%…피해면적 늘듯
1·2월 강수량 부족…작물 고사
경북도 등 농업용수 확보 비상
영덕=박천학·창녕=박영수 기자 울산=곽시열·부산=김기현 기자
50년 만의 최악의 겨울 가뭄 속에 경북 영덕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이틀 사이 150㏊의 산림을 태우는 등 산불 초비상이 걸렸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농업용 반사필름이 전신주에 닿으면서 발생한 불꽃을 이 산불의 원인으로 추정했으며, 산림 당국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17일 기상청과 산림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2.6㎜로 평년(26.2㎜) 대비 10.8%에 불과해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된 1973년 이후 1월 강수량으로는 최저를 보였으며 가뭄은 이달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산불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경북 영덕군 영덕읍 화천리 일대에서 16일 오전 2시쯤 초속 최대 12m의 강풍으로 되살아난 불씨로 산불이 재발화하면서 17일 오전 10시 현재 산림 150㏊를 태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면적은 축구장 면적(7140㎡)의 210개에 해당한다. 다행히 이날 오전 강풍주의보가 해제되면서 산림 당국 등은 진화 헬기 총 40대와 인력 2400여 명을 대거 투입해 진화 중이다. 하지만 진화율은 50%로 나타나 피해 면적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산불은 당초 15일 오전 4시쯤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일대에서 발생한 불이 재발화한 것이다. 영덕군은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의 감식을 토대로 바람에 날아간 농업용 반사필름이 전신주에 닿으면서 스파크가 발생해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이러한 경우는 처음이며 해당 지자체에서 산불 원인을 추정한 것으로, 자세한 원인은 진화 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 들어 16일까지 전국에서 148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1건의 1.82배에 이른다. 산불은 가뭄이 심각한 영남 지역에서 심하며, 경북은 33건으로 전체 산불 건수의 22.3%로 가장 많았고 경남에서도 24건이 발생했다. 부산에서도 9건이 발생했으며, 시는 산불 취약지 602곳을 관리하고 등산로 113곳을 폐쇄했다.
여기에 영남 지역은 농작물 피해와 함께 생활용수 공급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경북 안동·영천 등은 1월 강수량이 0.0㎜로 기록될 정도다. 영천·의성 등에서 재배하는 양파는 3∼10%씩 말라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도는 가뭄 피해 방지를 위해 용수 확보에 나섰다. 경남 역시 올해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으면서 배추, 양파, 마늘 시금치를 재배하는 창녕·남해·합천을 중심으로 한국농어촌공사가 살수차, 양수기 등을 투입해 농업용수를 공급 중이다.
울산은 극심한 가뭄으로 자체 수자원 부족현상이 발생하자 낙동강 원수 공급을 확대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15일 현재 주요 식수댐의 저수율은 사연댐 7%, 대곡댐 10%, 회야댐 5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하루 10만t 정도 공급하던 낙동강 원수를 이달 들어 하루 25만t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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