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머리는 머리의 부분 (Hair is a piece of head)’프로덕션 스틸, 2021. 바라캇 컨템포러리 제공.
김성환, ‘머리는 머리의 부분 (Hair is a piece of head)’프로덕션 스틸, 2021. 바라캇 컨템포러리 제공.
20세기 초 미국으로 간 이민자 역사 다뤄
올 가을엔 서울 바라캇에서 개인전 예정


미국 뉴욕을 기반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대 미술가 김성환이 ‘하와이 트리엔날레 2022’에 참여한다. 20일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김 작가가 설치작품을 호놀룰루 미술관 (HoMA)에서 선보인다”고 전했다.

‘하와이 트리엔날레 2022’는 오아후(O‘ahu) 섬 내 7개 장소에서 오는 5월 8일까지 열린다. 올해 43개 팀이 참여하는 이 축제는 지난 2017년 격년제 행사인 ’호놀룰루 비엔날레‘로 시작했다. 두 번의 전시를 연 후 내부 조정 기간을 거쳐 올해부터는 3년 마다 개최하는 트리엔날레로 펼쳐진다.

총괄 감독을 맡은 멜리사 치우(Melissa Chiu)는 “아시아·태평양적 관점을 토대로 우리가 근대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성찰하고자 했고, 이를 위해 동시대를 이루는 복잡한 사회적 요소들을 주제로 다루는 작품들을 위주로 선별하였다”고 밝혔다. 하와이의 아름다운 자연에 가려져 있던 미합중국 합병 전 하와이왕국의 저항 역사 등과 같이 소외된 이야기와 함께 사회·정치적 상황들을 함의하는 작품들도 다수 선보여질 예정이다.

그 중 한국인 작가 김성환이 선보일 설치 작품의 주요 요소인 ’머리는 머리의 부분‘ (2021)은 20세기 초 조선인을 포함해 태평양을 횡단한 많은 초기 이민자들이 거쳐 간 핵심적 통과 지점이자, 그들이 발 디딘 최초의 ’미국땅‘인 하와이를 조명한다. 이는 이민자 역사를 주요 논제로 다루는 김성환의 다중 연구 연작 ’표해록‘의 첫 번째 파트이다.

김 작가는 이렇게 설명했다. “하와이의 이야기는 미국이나 우리 국경 밖, 바깥 세상의 일이 아니라 미국과 태평양 역사 내부의 필수불가결한 한 부분이다…이번 작품은 관중 문화에서 결여된 이러한 이야기의 필요성에 대한 시적인 반향으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문화 창작 활동이 계속 보급된다면 궁극적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언어와 국가적 경계를 넘어 새로이 인지적, 심리적 경계를 재구획함으로써 보다 큰 역사 안에서 부유하는 스스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머리는 머리의 부분‘은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기간 동안 ’광주비엔날레커미션‘의 일환으로 처음 공개되었다. 작년 뉴욕 현대미술관 (MoMA·모마)에서 선보인 개인전의 일환으로 2주 간 온라인 전시인 ’모마 가상시네마: 모던 먼데이즈 (MoMA Virtual Cinema: Modern Mondays)‘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모마 전시 설치 중 일부는 ’하와이 트리엔날레 2022‘를 위한 작품으로 재구성해 호놀룰루 미술관 (HoMA)에서 ’머리는 머리의 부분‘ 영상과 함께 전한다.

바라캇 컨템포러리는 “올 가을 서울 바라캇 갤러리의 두 관에서 김성환 작가의 개인전을 연다”며 “베네치아비엔날레 출품작인 ’굴레, 사랑 전 (前)‘ (2017)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의 설치 작품, 퍼포먼스, 출판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김성환은 아트선재센터, 런던 테이트 모던, 스위스 쿤스트할레 바젤, 독일 뮌헨의 하우스 데어 쿤스트 등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2007년 로마 대상(Prix de Rome), 에르메스 코리아 미술상을 받으며 주목 받았으며, ’표해록‘으로 지난해에 구겐하임 펠로우쉽 (Guggenheim Fellowship)을 수상했다.

장재선 선임기자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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