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수, 채널A사건 연상 글 게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보름가량 앞두고 친정부 검찰 간부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글을 올려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김오수 검찰총장이 검찰 공무원들에게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오해를 받을 수 있는 SNS를 자제하라고 지시했지만, 통하지 않아 총장의 ‘영(令)’이 안 선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일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은 ‘역사의 법정에서 진실을 밝힌다’는 페이스북 글에서 “2020년 3월 19일과 4월 2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쿠데타’(3/19)와 ‘쇼’(4/2)라는 단어가 포함된 발언을 제 귀로 똑똑히 들었다”며 “음성 파일 관련 언쟁(4/2)을 주고받았고, 특별한 행동들(4/2)을 몸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무 수첩에 자세히 기록했고, 법무부 징계 절차에서 그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 감찰부장의 글은 현재 여권에서 윤 후보를 공격하는 소재인 ‘채널A 사건’ 수사 방해 의혹을 의미한다는 게 검찰 내부의 중론이다. 2020년 4월 2일은 한 감찰부장이 법무부로부터 채널A 사건 진상조사 지시를 받고,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후보에게 감찰 개시를 보고한 날이다. 당시 윤 후보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녹취록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며 기다리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여권은 윤 후보가 채널A 측과 공동 대응하며 법무부의 진상조사 지시를 묵살했다는 공세를 펴고 있다. 일선 검사는 “한 부장의 글은 누가 보더라도 특정 후보를 겨냥해 부정적 취지로 게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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