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웅자강 광석지대에 101만t
자국내 3번째 큰 생산지 될 듯

전세계 리튬 정제 90% 넘는 中
각국 ‘의존도 낮추기’ 고민 커져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중국과 네팔에 걸쳐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 일대에서 ‘하얀 황금’으로 불리는 리튬의 대규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중국 과학자들이 밝혔다. 최근 리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안정적 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새로운 리튬 광산 개발을 둘러싼 국가간 갈등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과학원(CAS) 지질 및 지구물리학 연구소 과학자들은 에베레스트 산 인근의 치웅자강(瓊嘉崗) 광석지대에 101만2500t의 산화리튬이 묻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CAS의 기관지 차이나 사이언스데일리는 이번에 발견된 리튬 지대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의 바이룽산(白龍山), 쓰촨(四川)성 지아지카 광산에 이어 자국 내 3번째로 큰 생산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과학자들은 “상대적으로 광석의 노출된 위치가 지표면에서 멀지 않고 리튬의 질도 좋아 채굴과 채취가 쉬울 것”이라며 “에베레스트산 자연보호구역과 거리도 어느 정도 있어 개발의 어려움도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리튬 광산 발견은 최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국가별 리튬 확보 전쟁과 맞물려 주목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원료가 되는 리튬은 최근 기후온난화 이슈 등과 맞물려 ‘신석유’ ‘하얀 황금’ 등으로 불릴 정도로 최근 가장 ‘핫한 광물’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40년까지 리튬 수요가 현재의 4000%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탄산리튬 가격은 1년 새 6배 이상 뛰어올랐고, 순수 리튬 금속 가격은 t당 처음으로 200만 위안(약 3억7700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의 라이언 버그 선임연구원은 “이러한 추세가 리튬산업에 대한 통제가 미래에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강대국들간의 지정학적 경쟁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안정적 리튬 확보를 위한 국가 간 전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전 세계 리튬 정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게 각국의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칠레-볼리비아의 ‘리튬 삼각지대’와의 외교에서 중국이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을 방문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에게 230억 달러(27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고, 이는 아르헨티나에 진출해 환경단체 및 원주민 사회 등과 마찰을 빚고 있는 중국 리튬 생산 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SCMP 등은 전했다. 중국의 ‘자원 선점’이 계속될 경우 세계 각국이 그 의존도를 낮추기 어려울 전망이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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