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직된 노동시장 개선하고
산업현장 불법행위 근절 등
기업경쟁력 제고 대안 제시”
경제단체로서 위상 강화 의지
이동근부회장 등 임원 재선임도
경제5단체의 하나로, 경영계를 대표해 노사관계를 전담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2일 정기총회를 열고 손경식(82) 현 회장을 재선임했다. 이로써 2018년 3월 경총 회장을 맡은 손 회장은 3연임에 성공하며 2년 더 경총을 이끌어 가게 됐다. 손 회장은 각종 규제와 반(反)기업법을 바로잡고 노동시장과 노사 관계를 개혁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종합 경제단체’ 구상을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보수 명예직인 경총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연임 제한은 없다. 그러나 민감한 노동현안을 다루기 때문에 재계에서 선뜻 맡으려는 이들이 없었다. 2대 회장인 고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경우 15년이나 경총 회장을 맡았다.
경총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제53회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단 추대 및 회원사 의결을 통해 손 회장 연임을 확정했다. 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자유롭게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산업현장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고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연임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종합 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손 회장은 특히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이 기업인들을 옥죄는 반기업 입법을 바로잡고, 우리 기업들이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선하겠다”면서 “산업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엄정하고 공정한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선진적인 노사관계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총 관계자는 “회장단은 손 회장이 취임 이후 4년여 동안 내부 시스템을 혁신하고, 종합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면서 “대선 국면과 쏟아지는 친노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손 회장의 경륜과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회원사를 중심으로 “노사관계 전담 사용자단체라는 경총의 정체성이 약화됐다”고 문제점을 제기해 온 점은 손 회장 등 경총 수뇌부가 변화를 통해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친(親)노조 성향으로 기운 정부의 전횡을 비판만 했을 뿐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도 마찬가지다. 일부 회원사의 경우 사전 동의 없이 회장단 회의를 소집했다가 취소하는 등 연임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점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동계에 기울어진 노사 관계를 복원하는 데 모두가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소통과 화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총은 이날 이동근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비상근 부회장 18명과 감사 등 임원도 회장 추천을 거쳐 재선임하고 문홍성 두산 사장·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최원혁 LX판토스 사장·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 5명을 신규 비상근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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