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3일째 키예프 함락 총공세 가능성
우크라 “오늘 새벽 운명 결정”, 美 “키예프 함락 가능성 높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남쪽에서 격렬한 교전이 진행되는 등 러시아 군이 침공 3일째인 26일 키예프 함락을 위한 총공세가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강한 저항으로 러시아군의 키예프 진격이 다소 지체되고 있지만, 도시 함락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CNN은 이날 “오전 2시 키예프 남부와 서부에서 대형 폭발음이 들리고 있으며, 키예프 남쪽 29㎞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군과 러시아 군 간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도 “키예프주 바실키프에서 현재 격렬한 교전이 진행중”이라며 러시아군이 지상군을 진격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현재 남·동·북부에서 키예프를 둘러싼 뒤 시내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25일 밤 늦게 화상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몰아칠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야간 총공세를 예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군이 유치원과 민간시설에 포격하는 이유가 뭔지 도대체 설명할 길이 없다”면서 국민에게 “어디서든 적을 막아 달라.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이제 결정된다”고 당부했다. 다만, 러시아의 공세가 우크라이나의 저항 때문에 예상외로 무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N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병력과 장비의 압도적인 우위에도 이날 기세가 다소 꺾였다는 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확신하는 빠른 승리는 더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키예프 함락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키예프 함락 가능성 매우 높다”고 밝혔다. 반면 협상 재개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 방안을 협상하기 위한 회담을 추진했으나 여러 이견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침공 와중에 협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러시아가 먼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역시 군에 우크라이나 지도부 제거 명령을 내리는 등 우크라이나 정권 전복 및 친러 정권 수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단 키예프 함락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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