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청년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농촌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과 연계해 ‘귀농 정착 이후’ 단계까지 맞춤형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청년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농촌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과 연계해 ‘귀농 정착 이후’ 단계까지 맞춤형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진청 ‘청년농 영농정착’ 지원

‘청년농육성팀’ 전담부서 신설
온오프에서 지원 시스템 구축

드론활용·스마트팜 교육 진행
성장단계별 정보 제공 서비스

지자체 · 농협 등과 연계 강화
현장실습 늘리고 컨설팅 확대


“청년농 지원 덕분에 딸기 농사로 귀농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딸기 마이스터로 자리 잡는 게 목표죠.”

충북 충주시에서 귀농 4년 차를 맞이한 조태성(32) 씨는 지난해 처음 본격적으로 시작한 딸기 농사가 매우 만족스럽다. 2019년 서울 생활을 접고 귀농을 결심한 그는 귀농 준비 2년 만에 자신의 하우스에서 딸기를 수확했다. 서울에 거주하던 조 씨는 평소 농업에 관심이 많았다. 귀농귀촌센터와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교육을 통해 귀농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이후, 2019년 충주로 귀농하기로 결심했다. 귀농 이후 그는 충주시에서 시행하는 귀농 교육과 스마트팜 테스트베드 실습교육을 통해 전문기술을 습득했다.

2020년 청년들이 참여하고 중심이 되는 4-H(Head·Heart·Hand·Health, 지덕노체)연합회에 가입하고 이곳에서의 활동을 통해 지역 거주 또래 청년들과 교류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지금은 ‘청년농업인 경영진단분석 컨설팅사업’을 신청했는데, 이곳에 소속된 경영전문가가 1년에 3차례 현장을 나와 조 씨의 농업을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주며 밀착 관리한다. 그는 첫 수확으로 5000만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농진청의 청년농 종합정보 서비스

사실 조 씨처럼 진정성 있게 농업에 뛰어든 청년들이 직접 지원 귀농정책을 찾고, 발품을 팔며 농촌 현장에서 자립에 성공하는 일이 쉽진 않다. 농촌 지역 고령인구 비율이 높고, 소멸위험지역이 증가할 정도이지만 청년들이 농사를 본업으로 삼고 농촌에서 살기는 여전히 어렵다. 특히 정책은 많지만 그 정책이 해당 청년농업인에게 적합한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알기 어렵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어려운 귀농과정을 돕고 농촌 인재 육성과 청년 창업농업인을 전담 지원하는 ‘청년농업인육성팀’을 신설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청년농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사업을 펼친다면, 농진청은 정책 지원을 통해 농촌에 유입된 청년농의 안정적인 영농 정착과 기술 성장을 위해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청년 창업농 영농정착지원사업 등 정부 정책과 비농업분야 저성장 기조로 인해 30대 이하 청년들의 농촌지역 유입이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준비기’ 혹은 ‘정착 후 안정화 단계’까지는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정부의 청년농에 대한 정책 사업 비중으로 볼 때 정착초기(55.9%), 진입기(37.7%)에 집중됐다. 반면 예비기(1.0%), 준비기(5.4%)나 ‘정착 후 단계’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농진청은 청년농에게 맞는 정보, 교육, 사업지원의 종합적 관리체계가 지금까지 부족했다는 판단 아래, 올해부터는 종합정보제공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청년농 각자의 사정에 ‘맞춤형’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농진청은 이제 조 씨처럼 귀농을 희망하는 예비 청년농과 영농정착 및 독립단계에 있는 청년농을 위한 종합정보제공 서비스 ‘똑똑! 청년농부’(www.rda.go.kr/young)를 운영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정부·관계기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농업인 대상 지원사업, 교육정보, 창업정보, 농업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농진청은 실제로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병행 운영하며 청년농이 자신에게 맞는 농업기술·정보 등을 습득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일례로 2024년까지 청년농 성장단계별 정보 제공 서비스를 추진 중인데, 지난해 기반을 조성했던 종합기술시스템을 올해 안에 구축하고, 내년에 고도화를 마무리한다는 일정이다. 청년농은 이 지원시스템을 통해 영농정착부터 기술창업·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비대면 컨설팅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청년농을 위한 맞춤형 사업·교육

청년을 위한 맞춤형 사업 발굴과 시범 운영도 준비돼 있다. △창농을 지원하는 ‘선도농가 기술이전 모델화사업’(8개소) △창업을 위한 ‘청년농업인 경쟁력 제고사업’(160개소) △지역거주 청년의 소통을 위한 ‘청년농업인 협업공간 조성사업’(3개소)이 시범 운영된다. 농업 유입 청년들의 기술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컨설팅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농진청은 청년농이 성장 단계별로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전문교육과정을 농촌인적자원개발센터의 협조를 통해 확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청년농을 예비기, 준비기, 정착기, 성장기로 분류하고, 단계별 맞춤형 교육을 통한 역량향상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체계적 관리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예비기에는 잠재적 농산업 예비인력 발굴을 위한 교육·홍보를 확대하고, 준비기에는 이론교육(농업 전반 이해도 제고)과 현장실습(영농현장 실습)을 병행한다. 수준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정착기에는 도 단위의 청년농업인대학을 시범운영하고 스마트팜·디지털 활용, 기술창업 교육을 추진한다. 성장기엔 전문기술과 리더십을 가진 농산업 ‘뉴-리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특화된 교육 커리큘럼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관 연계성 강화로 업그레이드

청년농에게 제공될 종합적인 맞춤형 정착 지원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 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농진청은 최근까지의 정책 평가에서 종합적 맞춤형 서비스가 미흡했던 가장 큰 이유로 지원을 담당하는 기관 간 연계부족을 꼽았다.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정책을 추진했다는 반성이다. 그래서 최근 농식품부·농진청 이하 각 기관(지자체, 농협, 농지은행, 농업기술센터,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 등)의 연계 방안을 대폭 개선했다.

농업정책 최상위 기관인 농식품부에서 청년 후계농업인력 확보를 위한 정책과 예산을 기획·집행하면, 농진청은 청년농이 전문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 관련 다양한 농업 콘텐츠 및 기술을 지원하는 식이다. 가령 농식품부가 올해 청년농 인력확보를 위해 △영농정착 자금 지원(2000명/년 신규) △후계농업인 육성 자금 및 농신보 지원 △영농시설 및 농지 임대·실습 지원 △청년농업인 경영이양 지원 △주택 개량 등 주거 지원 등을 추진하면, 농진청은 이에 맞춰 ‘청년농업인 정착 및 전문농업인성장 지원’을 목적으로 △청년농업인 종합정보제공 플랫폼 지원 △스마트 농업기술 등 신기술 보급 및 기술창업 지원 △전문교육 과정 및 네트워킹 지원 △기술창업 분야 유관기관 협력 △4-H청년농업인 육성을 추진하는 식이다.

농진청은 청년농 육성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농식품부 경영인력과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청년농 육성 유관기관협의체를 구성해 기관 간 연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협의체는 지자체와 유관기관 간 공동 거버넌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요구에 의해 만들어졌다. 중앙 정부는 창농·창업 현안과제 발굴, 기관별 역할(교육·컨설팅 등) 분담 등을 맡고, 지자체는 농촌진흥사업 중장기계획에 맞춰 현실을 반영하고 구체적인 청년농 육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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