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가을이었어요. 저(서율)는 오스트리아에서 음악을 공부하던 유학생이었죠. 하루는 잘 알고 지내던 한국 식당 사장님으로부터 커피 한잔 마시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그곳에서 사장님과 대화 중인 남편을 처음 만났고요. 그날, 연락처도 교환하게 됐죠.
남편은 보통 그 한국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포장해가곤 했는데요. 어느 날은 남편 몫의 불고기를 제가 먹고 있더래요. 식당 사장님이 실수로 남편이 예약해둔 불고기를 제게 주신 거죠. 그 일을 계기로, 남편과 연락을 시작하게 됐어요. ‘내 불고기 맛있었어요?’ 남편이 이렇게 연락을 해왔거든요.
약 3개월 동안 매일매일 남편과 메시지를 주고받았어요. ‘썸’이 시작된 거죠.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느꼈지만, 사실 연인이 되기까지 쉽지 않았어요. 저는 유학생 신분이었고, 공부가 끝나는 대로 한국에 돌아갈 생각이었거든요. 하지만 서로에게 느낀 호감은 걱정을 뛰어넘을 정도로 확고했습니다. 머지않아 연인이 됐죠.
연애를 시작하고 2년 정도 됐을 때, 체코 프라하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어요. 여행 전, 남편이 프라하에서 라라랜드처럼 춤을 춰 영상으로 남겨두자고 하더라고요. 워낙 평소에도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이라 별생각 없이 승낙했어요.
그렇게 프라하성에 올라가 노을 지는 풍경을 배경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마무리 인사를 하고 끝내려는데, 남편이 무릎을 꿇으며 반지를 건네더라고요. 도무지 거절할 수 없는 프러포즈였습니다.
그렇게 2017년 12월 23일, 오스트리아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 후 저희는 함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타지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는 건 모두 남편 덕분입니다. 다정한 남편에게 항상 고마워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사랑하고 함께 성장하는 부부가 되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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