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정책 문제점 인정안해”
5년 동안 ‘탈(脫)원전’을 지속하던 문재인 정부가 임기 말 갑작스럽게 ‘친(親)원전’을 시사하자 원전 업계는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고사단계의 현실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탈원전 포기쇼’ ‘감언이설’이라는 혹평까지 제기했다. 원전 업계는 부품업체와 전문 인력이 급감하는 등 고사 직전에 몰린 처지다.
28일 원전 업계에서는 “(신한울 1·2호기와 신고리 5·6호기도)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단계적 정상 가동을 할 수 있도록 점검해 달라”는 지난 25일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뒤늦게 국가 에너지 안보문제 때문에 탈원전 정책을 포기하는 시늉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남 창원의 한 원전부품 임가공 업체 관계자는 “원전 관련 산업은 정부 정책에 좌지우지되는데, 문 대통령의 발언은 원전을 늘린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대기업도 아닌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전혀 희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수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을 깨닫고 이제야 슬그머니 탈원전 정책을 내려놓는 모양새”라며 “탈원전 정책이 문제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원자력 발전량을 조용히 늘려온 정부가 더 이상 원전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실제로 원자력 발전량과 가동률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줄어들다가 2019년부터는 회복돼 2021년에는 2016년 수준이 됐다.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원전을 주력 기저 전원으로 활용하려면 신한울 3·4호 건설 재개와 운영허가가 만료되는 원전에 대해 계속 운전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런 언급이 없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탈원전 옹고집을 또 한 번 확인시켜준 ‘립서비스’”라고 지적했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원전 부품 공급업체 매출은 3조9311억 원으로 탈원전이 시작되기 전인 2016년(5조5034억 원)보다 28.5% 줄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