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곁에는 ‘문화일보’가…
“‘문화’이름 종합일간지 자랑”


“한국에 ‘문화’라는 이름을 지닌 종합일간지가 있다는 것을 무척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고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와 반세기 넘게 교우해 온 김종규(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문화유산신탁 이사장은 28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선생께서 고 정주영 현대 창업자와의 깊은 우정으로 문화일보 창간에 관여하신 후 평생 사랑하셨다”며 “우리 문화를 우리나라 안팎에 두루 펼쳐줄 것이라고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되돌아봤다. 김 이사장은 “고인은 젊은 시절부터 문화의 시대가 올 것을 예언했고,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그 초석을 놨다”고 기렸다.

김병종(화가·문인) 서울대 명예교수는 “암 투병을 하면서도 저에게 자주 전화를 주셔서 예술과 인문학, 종교에 대해 길게 말씀하시곤 했다”며 회고했다. 김 교수는 “자택에 가서 뵈면 항상 옆에 문화일보가 있더라”며 “제가 연재하는 ‘시화기행’을 아끼셔서 매회 독후감을 보내주시고 향후 연재 방향에 대해 조언하셨다”고 전했다. 그는 “당신의 시에 제가 그림을 그려서 한정판 판화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며 “오늘(28일) 오후에 자택에서 뵙기로 했는데, 그 시간에 제가 식장에서 추도사를 읽게 됐으니 삶과 죽음, 영혼과 육신이 엇갈리는 상황에 대해 만감이 교차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 이 교수는 지난해 11월 1일 문화일보 창간 30돌 축하 인터뷰에서 “언론 중 가장 많은 인터뷰를 했을 정도로 특별한 관계”라며 “문화일보는 정치, 경제를 다루더라도 문화라는 지층에서 ‘메타 언어(meta-language)’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향후 문명의 흐름을 통찰하는 거대 기획을 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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